![]() |
| 광주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운데)가 구속 송치되고 있는 모습. |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오전 청사 어룡홀에서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살해범 장용기(23)는 지난 5일 오전 0시11분께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 인근 보행로에서 귀가 중이던 고교생 A양(17)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또 다른 고교생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장용기에게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
△“교제 거절에 분노”…범행 시작점
경찰은 이번 사건의 출발점이 교제 요구를 거절당한 데 따른 분노와 집착이었다고 판단했다. 장용기는 북구 운암동 한 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외국인 여성 C씨(26)와 개인적인 만남을 이어오다 정식 교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속적으로 위협 행동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장용기는 약 1년간 C씨를 따라다녔고, 타 지역 이사를 준비하던 피해자에게 “광주를 떠나지 말라”고 협박했다. 지난 3일 오전에는 C씨 주거지를 찾아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고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흉기 구매 뒤 30시간 추적
이후 장용기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 사실이 제3자에게 알려졌다고 의심하며 C씨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장용기는 같은 날 오후 5시21분께 생활용품점에서 흉기를 구매한 뒤 약 30시간 동안 C씨의 주거지와 식당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기회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C씨는 위협을 느끼고 이미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다.
그러나 장용기는 이를 알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았고, 범행 당일 새벽 홀로 귀가하던 A양을 발견한 뒤 약 15분 동안 뒤따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용기가 차량을 이동시키며 피해자의 동선을 확인했고, 약 1㎞를 추적한 뒤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CCTV 없고 인적 드문 곳 선택”
범행 장소 역시 계획성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지목됐다. 해당 장소는 CCTV가 없고 유동 인구가 적은 곳으로, 경찰은 장용기가 외부 시선을 피하기 쉬운 장소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휴대전화 포렌식에서는 경찰 추적 관련 검색 기록과 함께 스토킹 신고 문자가 발송된 이후 기존 휴대전화를 버리고 과거 사용하던 공기계를 다시 사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위치 추적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흉기 유기·혈흔 세탁…증거 인멸 시도
범행 이후에는 증거 인멸 시도도 이어졌다. 장용기는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차량을 버린 뒤 인근 배수로에 흉기를 유기했으며,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인이 비워둔 원룸에 몰래 들어가 수시간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로는 보지 않았다. 범죄분석관 분석 결과와 범행 준비 과정,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 도주 및 증거 인멸 정황 등을 종합할 때 특정 피해자를 겨냥한 계획범죄가 다른 피해로 이어진 사건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추가로 제기된 성폭력처벌법 위반 및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글·사진=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글·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5.15 (금) 1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