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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관씨(65)는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승촌동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 상태, 잡초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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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관씨(65)는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승촌동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 상태, 잡초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전남광주지역 고추 농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한낮이면 50도를 웃돌아 농민들은 새벽에만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추 생육 부진으로 수확량은 줄고 농자재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3일 오전 9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승촌동의 한 고추 비닐하우스. 출입문을 여는 순간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덮쳤고,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내부는 거대한 찜통을 방불케 했다. 갇힌 열기와 높은 습도가 뒤섞인 공간에서 몇 분만 서 있어도 숨이 턱 막히고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41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관씨(65)는 연신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훔치며 고추 생육 상태와 잡초를 살폈다.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간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작업복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신발 속까지 땀이 흘러내렸다.
그렇다고 비닐하우스 문을 열어둘 수도 없다. 강한 직사광선이 그대로 들어오면 어린 고추가 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고추를 살리기 위해 물을 계속 공급하면 증발한 수분 때문에 내부 습도는 더욱 높아지고, 작업 환경은 한층 열악해진다.
이씨는 “오후 2시 정도 되면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는다”며 “그때는 사람도 버티기 어렵고 고추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고추 농가들은 하우스 내부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선풍기를 하루 종일 가동하고 있다. 전기료 부담이 적지 않지만 바람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고추가 시들거나 고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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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관씨(65)는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승촌동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 상태, 잡초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
군 제대 후 농사를 시작한 이씨는 현재 8264㎡(2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6동에서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박을 키웠지만 연작 피해가 반복되면서 현재는 고추를 주작목으로 바꿨다.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농사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오후까지 작업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새벽 5~6시에 밭으로 나와 물을 주고 영양제와 비료를 살포한 뒤 오전 10시 이전에 대부분의 작업을 마친다. 이후에는 폭염 때문에 사실상 작업이 불가능하다. 하루에도 생수를 여러 차례 마시고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어가며 더위를 견디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씨는 “예전에는 물을 3일에 한 번만 줘도 활착이 잘됐는데 지금은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한다”며 “관수도 하루 20분씩 매일 하면서 땅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하우스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지만 요즘은 걸어오는 것조차 힘들어 차를 타고 다닌다”며 “계속 물을 마셔도 땀이 너무 많이 나 금세 탈진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폭염은 생산량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1322㎡(400평) 규모 하우스 기준 예년에는 10㎏ 안팎 생산하던 고추가 올해는 7~8㎏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도 생산량은 8~9㎏에 그쳤다.
생산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양제와 비료, 비닐, 덕매줄 등 농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3305㎡(1000평)에 사용하는 영양제 비용만 한 번에 10만원이 든다. 고추를 묶는 덕매줄 가격은 지난해 1만1000원에서 올해 1만3000원으로 올랐고, 비닐하우스 비닐 가격도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1983㎡(600평) 규모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교체하려면 인건비 약 700만원, 자재비 약 200만원 등 모두 9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이씨는 “예전에는 농자재 비용이 수입의 4분의 1 정도였는데 이제는 3분의 1까지 늘었다”며 “미국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입 농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투자도 고민거리다. 이씨는 “차광시설을 설치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수천만원이 들어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며 “행정기관의 차광막과 냉방시설 지원사업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여름이 더 길고 뜨거워지면서 농사짓기가 갈수록 두렵다”며 “농민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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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3 (월) 2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