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전남광주 대전환…‘30년 도시모델’ 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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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반도체 중심 전남광주 대전환…‘30년 도시모델’ 설계해야

[광주경총·조선대, ‘G-CEO·G-HR 미래인재포럼’]
정은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전략위원장 초청 특강
대규모 투자 발판으로 산업·교육·의료 전방위 변화 전망
"인재 양성 첫 단추"…일자리·정주환경 ‘연쇄 효과’ 기대

정은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G-CEO·G-HR 미래인재포럼’에서 ‘반도체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하나가 들어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반도체에서 시작된 변화가 산업과 교육, 의료, 도시 전체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정은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전 삼성전자 사장)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대전환을 강조하며 광주특별시가 30년 뒤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1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조선대학교 공동 주관 ‘G-CEO·G-HR 미래인재포럼’에서 ‘반도체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에서 40여년간 반도체 산업 현장의 일선에 섰던 정 위원장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설명했다. 개별 기업이나 산업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의료, 정주환경 등 도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지역의 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특별시에 예정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지역 발전의 ‘출발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과 교육, 서비스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며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물론 건설과 교통, 숙박,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연쇄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80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과 용수, 부지 등 산업 인프라와 함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재 양성을 꼽았다. 지역 인재가 반도체 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승 위원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이 들어오는데 지역 학생들이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반도체 인재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G-CEO·G-HR 미래인재포럼’에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인재를 특정 전공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이 물리·화학·수학 등 이공계는 물론 경영과 인문사회 분야까지 다양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종합 학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모든 학과가 반도체와 연결될 수 있고, 모든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종합적인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반도체 투자가 지역에 가져올 산업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T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관련 산업과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성장한 과정을 설명하며 이른바 ‘도미노 효과’를 풀어냈다.

정 위원장은 “반도체에서 시작해 관련 소재·부품 기업이 생기고, 또 다른 산업으로 기술과 투자가 확산되는 도미노가 광주특별시에서도 일어나야 한다”며 “수많은 협력기업이 생겨나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생활 인프라 확충도 주문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인력이 지역을 오가고 근무하게 되는 만큼 숙박과 교통, 식음료, 의료 등 도시 전반의 수요가 함께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선전의 성장 사례를 들어 장기적인 도시 발전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작은 어촌에서 출발한 선전이 글로벌 기업이 모이는 첨단산업 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광주특별시도 반도체를 계기로 산업과 정주환경을 함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30년을 목표로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세대가 모든 결과를 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더 나은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산업과 교육, 도시 기반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전제도 달았다. 반도체 산업은 적기에 투자하고 생산해야 하는 ‘타이밍 산업’인 동시에 공정 하나의 실수가 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심 산업’이라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반도체 투자가 중간에 멈추면 도시 전체의 성장 동력도 흔들릴 수 있다”며 “지역의 모든 주체가 왜 반도체 산업을 키워야 하는지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특별시가 반도체 산업을 성공시키면 지역을 넘어 후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반을 물려줄 수 있다”며 “두 번째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꿈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승 위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 알링턴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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