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재로 잿더미가 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금호타이어 노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광주공장 화재 수습방안이 담긴 로드맵 잠정안을 놓고 세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우선 최소한의 고용 유지를 위해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1공장을 가동, 현재 하루 4000본 생산이 가능한 1공장의 캐파(생산능력)를 1만본까지 늘리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광주공장 근로자 1800여명 중 500여명이 순환 근무 등을 통해 일자리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재로 소실된 2공장의 정련공정은 당분간 하남산단 등 외부업체에서 고무를 조달해 대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가까운 곡성공장 역시 정련공정을 사실상 풀가동하면서 곡성공장 외에 정련설비가 없는 평택공장에도 고무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이전을 위해 마련한 빛그린산단 내 신축부지에 정련설비를 먼저 완공해 생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1공장을 가동하면서 함평 신축공장의 양산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노조 등이 우려하는 유럽공장 신설은 수년 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으로, 광주공장 이전 등 최근 논의되고 있는 화재 수습방안과는 무관하며 광주공장 정상화 계획에 부정적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와 최종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골자로 한 광주공장 정상화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노사는 공장 신축 계획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막판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자금난 등을 이유로 단계적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광주공장 1만본 생산 이외에 하루 2만본 규모의 신공장 1단계 이전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021년 단체교섭 당시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 하루 4만본(연 1400만본) 생산규모로 합의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사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회사를 살리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빨리 화재 복구 로드맵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5월 17일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불이 시작돼 2공장 50~60%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정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