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즈덤 "나만의 확실한 스윙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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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위즈덤 "나만의 확실한 스윙 만들어가겠다"

후반기 첫 경기서 팀 승리 이끄는 투런포 폭발
전 구단 상대 홈런…"좋은 타구 생산에 집중"

KIA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투런포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위즈덤은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위즈덤은 팀이 0-2로 크게 뒤지고 있던 3회말 1사 1루 상황 타석에 올라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상대 3구째 134㎞ 커터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르 쏘아 올린 것. 비거리 120m의 큰 타구였다.

올 시즌 위즈덤의 21호 홈런을 터트린 그는 의미있는 기록 또한 달성했다. 앞서 NC를 제외한 모든 구단에게 홈런을 때려냈던 위즈덤은 이 타구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뽑아냈다. 르윈디아즈(삼성라이온즈)와 박동원(LG트윈스)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기록.

이날 위즈덤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3-2 역전승을 거뒀다.

위즈덤은 22일 경기 전 기준 69경기 253타수 67안타 21홈런 53타점 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949를 기록 중이다. 디아즈(삼성라이온즈·31개)에 이어 홈런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PS 역시 최형우(0.992)와 디아즈(0.980)에 이어 3위다. 득점에서는 8위, 타점 13위 등을 기록하며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있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위즈덤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이었고, 타율 자체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위즈덤은 여러 공격지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다방면에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특히 소크라테스 대신 위즈덤을 영입하며 기대했던 장타력에서는 확실히 앞서는 모습이다.

또 수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주전 3루수였던 김도영의 공백을 확실히 메우며 팀의 다양한 야수 선택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첫 경기인 20일 NC전에서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때려내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위즈덤은 이날 NC전 경기 후 “첫 번째 타석 때 교훈을 얻었다. 상대 배터리가 완급 조절한다는 걸 느꼈고, 이에 맞춰서 타격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사실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에 대해서는 몰랐었다. 7회정도에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전달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날 위즈덤의 홈런에 힘입어 후반기 첫 승을 가져왔다. 장타율과 OPS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앞으로 위즈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은 정말 너무 의미가 깊다. 또 장타율과 OPS 등 수치도 큰 의미다. 숫자적인 부분에서는 만족스럽다”며 “그런 것들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삼진이 많이 늘기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전반기에만 20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홈런보단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홈런 숫자에 대한 목표는 없다. 걸어나가는 것보다 내 존에 오는 공을 확실하게 스윙을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런 공들은 놓치지 않고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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