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서 작품 펼친 젊은 작가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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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서 작품 펼친 젊은 작가들 ‘주목’

‘그리고, 하루’전 11월 23일까지 3·4 전시실
김선우 문형태 정성준 정승원 등 작품 출품
"현실이 맞닿는 지점서 하루 그려보기 제안"

정성준 작 ‘그럼에도 걷는다’
정승원 작 ‘기억의 도시’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은 현대미술기획전이 ‘그리고, 하루’라는 타이틀로 7월 29일 개막, 오는 11월 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3, 4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출품작은 회화 및 설치 작품 50여점.

현대인의 삶을 구성하는 다층적인 서사를 따라가며, 자아를 향한 내면의 여정에서 출발해, 일상의 기억과 감정, 관계의 층위를 거쳐 공존의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아내는 이번 전시에는 주목받는 작가들인 김선우 문형태 정성준 정승원 등 네 명의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오늘날의 삶을 그려낸 이들 작가는 섬세한 감성과 독창적인 조형성을 바탕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이들의 작업은 명확한 서사와 상징적 이미지, 유연한 회화적 표현을 통해 삶의 본질을 시각화했다. 이는 미술 애호가는 물론, 다양한 관람층에도 친근하게 다가가며 자연스럽게 예술적 감응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네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자아를 향한 항해에서 출발해 모두의 공존을 위한 여정으로 이어지는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룬다. 그 사이에는 일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두 관점을 담은 작품들이 배치돼 삶에 대한 다양한 결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김선우 작가는 피안(彼岸)을 향한 도도새의 항해를 통해 존재의 본질과 내면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정승원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단편을 특별한 기억으로 환기하며, 기억을 매개로 삶의 감각을 다시 일깨운다. 문형태 작가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의 복합성과 삶의 양가성을 상징과 감정의 기호로 풀어내고, 정성준 작가는 도시 속 동물들의 유토피아를 향한 여정을 통해, 공존의 가능성과 생태적 회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이처럼 항해와 여정 사이에, 각기 다른 감각과 태도로 그려진 삶의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관람자에게 서로 다른 하루들이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는 흐름을 경험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삶이 어떻게 그려지고, 또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되묻는다. 제목에 쓰인 ‘그리고’는 멈추지 않는 삶의 흐름이자, 하나의 장면 위에 다음 장면을 겹쳐 그려나가는 행위로 제시된다.

윤익 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을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며, “예술과 현실이 맞닿는 지점에서 우리의 하루를 다시금 그려보기를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이 열리는 8월 1일은 광주시립미술관이 개관 33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전시 개막과 더불어 미술관의 33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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