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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요구에 답하고 있다.(연합)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교육 경력을 부각하면서 ‘적임자론’을 띄운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들어 ‘이념적 편향성 논란’ 등을 제기하며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을 언급하며 최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 방어막을 쳤다.
박성준 의원은 “후보자는 교육계에 계신 지 한 40년 되셨다”며 “사회운동도 하셨고 교육 현장에 있었으며 책임 있는 세종시교육감 3선을 연임하는 등 업적과 일들을 많이 해와 장관 후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중등교육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집행했던 분으로 (장관직에)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을호 의원은 “이배용 위원장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안 할 수 없다”며 “한 대학의 총장까지 지내고 백년지대계를 논하던 인사가 결국 매관매직 의혹과 직무 유기로 지금 국민께 망신을 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위원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언급하며 편향된 시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정훈 의원은 “많은 국민이 후보에 대한 걱정 중 하나가 정치적 편향성과 함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를 위한,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를 향한 교육부가 될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으로 재직 시 전교조 출신 인사를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부의 세종교육청 종합감사 결과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김대식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직후 문재인 후보가 패배했을 때 후보자는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고 발언했다”며 “이는 제2의 도시이며 330만 명의 부산 시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최 후보자는 이에 대해 “부산에 사는 어느 시인이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인가’라는 제목의 시를 올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공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시를 읽고 혹시 부산에 계신 분들이 상처를 입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공유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가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 음모론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 “최 후보자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 전파에 앞장서며 공유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최 후보자는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음모론을 공유한 데 대해서는 “꼭 (정부 공식 입장을) 신뢰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문제 제기하는 의견을 혹시 함께 검토하거나 토론해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그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그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최 후보자가 지난 2003년 10월 17일 새벽 1시 44분께 음주운전을 하다 대전시 서구 용문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에 적발된 사례를 들며 부적격 논란을 제기했다. 최 후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87%이었고, 법원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최 후보자는 “음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사과드린다. 2003년 교사는 아니었지만,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됐고 제 생애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며 “22년 전 일인데 그 이후에 단 한 차례도 반성하는 의미에서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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