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이적' 김하성 "유격수로 집중할 기회 주어져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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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이적' 김하성 "유격수로 집중할 기회 주어져 기뻐"

MLB 애틀랜타 감독 "김하성을 매일 유격수로 내보낼 것"

정상급 유격수 영입을 추진하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29)을 택했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 자리를 보장한 애틀랜타에 감사 인사를 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한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고정 포지션을 원한다”며 “여러 포지션에 설 수 있는 게 내 장점이지만, 내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유격수로 집중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하자, 클레임(선수에 대한 권리 양도 의사)을 걸어 김하성을 영입했다.

김하성은 3일 애틀랜타에 합류해 컵스와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애틀랜타는 3-4로 패했지만, 김하성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올해 2월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시즌 연봉은 1300만달러고, 2026시즌에 김하성이 팀 잔류를 택하면 16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김하성의 잔여 연봉과 2026년 계약 연장 조건을 이어받았다.

7월 5일에 올해 MLB 첫 경기를 치른 김하성은 빅리그에 돌아온 뒤에도 종아리, 허리를 차례로 다쳐 탬파베이에서는 24경기만 출전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올해 경기에 나설 때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탬파베이 소속으로 OPS(출루율+장타율) 0.611에 그쳐, 2021년 빅리그 입성 이래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은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건강을 유지했다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곱씹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애틀랜타는 남은 정규시즌에서 김하성 효과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은 매일 경기에 뛰고 싶어 한다. 그에게 ‘만약 휴식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달라’고 말했다”며 “별다른 일이 없으면 김하성은 매일 유격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닷컴은 “2일까지 애틀랜타 유격수 OPS는 0.524로 3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유격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0.1로 끝에서 두 번째였다”며 “김하성의 2022∼2024년 WAR은 10.4였다. 김하성은 기존 애틀랜타 유격수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몇 년 동안 좋은 활약을 했다. 이런 유격수를 영입하는 건, 우리 팀에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김하성은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게 돼 기쁘다”며 “건강을 유지하고 좋은 성적을 내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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