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가 도입되면 정책금융기관의 지방 자금 공급 규모는 현재보다 25조원 가량 늘어난 연간 1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2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 우대 금융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간담회는 지난 9월 출범한 ‘생산적 금융대전환 회의’의 두 번째 행사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금융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4대 정책금융기관에 지방금융 공급확대 목표제를 도입해 현재 40% 수준인 비수도권 자금 공급 비중을 2028년까지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기관의 지방 공급 규모는 올해 96조8000억원에서 2028년 120조원 이상으로 약 25조원 증가하게 된다.
각 기관은 연도별 목표를 세우고, 정책금융협의회를 통해 이행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받는다.
또 정책금융기관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방이전기업, 지역 주력 산업, 경영 애로 기업 등에 대해 한도·금리 등을 우대한 지방 전용 대출·보증 상품 신설하고 기존 우대항목 강화 등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을 낮은 금리로 제공해 지역 기업의 자금 갈증 해소에 기여할 예정이다.
정책 펀드의 지방 투자도 확대된다.
150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국민성장펀드’의 40%인 60조원을 지방에 배분해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지역 혁신 생태계 확산을 유도한다.
이와 관련해 지방 전용 펀드 ‘3종 패키지’도 마련했다.
5년간 1조원을 비수도권 중소·벤처 성장자금으로 투하는 ‘지역 기업 스케일업 펀드’, 지역 인프라·개발 프로젝트에 5년간 15조원을 투자하는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지자체 후순위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특화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지역기업펀드’ 등이 투입된다.
은행·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민간 금융권이 지방에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도록 규제도 완화한다.
지방 소재의 중소기업 대출에는 예대율 규제 수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 내년 중 적용할 예정이다.
지방은행의 영업망 한계를 극복해 지방금융 생태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 및 지방은행 간의 공동대출, 지방은행 간 대리업 활성화 등 협업을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동남권투자공사’ 신설 논의도 관계부처 및 기관들과 협의를 이어 나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각 지방이 보유하고 있는 산업적 역량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민관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이 힘을 합쳐 총력 지원하겠다”며 “금융 수요자들이 ‘지방 우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정교하게 만들고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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