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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개막일인 24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 갤러리 부스존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관람객들이 간식을 주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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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개막일인 24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 갤러리 부스존에 마련된 이벤트 장소에서 나주시 관계자가 특산품을 관람객에게 홍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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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개막일인 24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 갤러리 부스존에 마련된 이벤트 장소에서 관람객들이 퍼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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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개막일인 24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에서 한 갤러리가 임진영 프로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가방을 매고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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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개막일인 24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에서 1R 4조 선수들이 드라이버 스윙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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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나주 해피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2라운드에서 방신실 선수가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최기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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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나주 해피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2라운드에서 방신실 선수가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최기남 기자 |
짙은 안개로 시작했던 나주의 아침이 환호로 끝났다.
24일부터 사흘간 전남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이 2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첫날 안개로 1시간 이상 지연되며 긴장 속에 출발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남도의 햇살처럼 따뜻한 박수와 미소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과 기업,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새로운 ‘상생형 골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첫날, 안개 속의 설렘
개막 첫날인 24일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은 새벽부터 흰 안개에 잠겨 있었다. 예정됐던 첫 조의 티오프는 오전 8시에서 1시간 20분가량 미뤄졌지만, 갤러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광주·순천·목포 등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은 잔디 위로 깔린 안개 너머를 응시하며 선수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이 기다림마저 축제의 일부 같아요.”
한 시민의 말처럼,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은 시작 전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대회장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로 넘쳤다. 갤러리 플라자에는 볼 마커, 모자, 키링 등 대회 기념품을 사려는 행렬이 길게 늘었고, 푸드트럭 존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모여 따뜻한 음식을 나눴다. 봉사자들은 곳곳에서 안내와 정리를 맡으며 미소로 관람객을 맞았다. 임시주차장 장소를 놓고 한때 혼란을 빚기도 했지만 해피니스CC 입구부터 셔틀버스가 오가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부근 임시주차장까지, 대체로 질서정연한 운영이 이어졌다.
△지역과 함께한 ‘남도의 축제’
이번 대회는 ‘남도의 온기’를 가장 잘 드러낸 무대였다.
대회장에는 나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홍보 부스가 마련돼 있었으며 나주배 등 특산품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나주시와 전남도가 준비한 홍보존에서는 에너지 수도 나주의 비전과 지역 관광코스가 소개돼 외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스존 한켠에서는 퍼팅 이벤트가 열려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렸고, 나주시 관계자들은 직접 특산품을 소개하며 관람객과 소통했다.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게 아니라, 이곳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라는 한 중년 관람객의 말처럼, 해피니스CC는 사흘 내내 지역민의 손길로 완성된 ‘열린 축제장’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관중의 응원
경기장 안팎의 긴장감도 뜨거웠다. 첫날 안개로 경기가 지연됐지만, 이후 선수들은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페어웨이 옆에서 응원 깃발을 흔드는 갤러리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선수들의 버디가 터질 때마다 코스 주변은 함성으로 물들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들의 샷이 홀컵에서 멀어질때, 갤러리들도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나주에서 처음 열린 KLPGA 정규투어라는 상징성 덕분에 선수들도 각별한 각오로 임했다.
지역 출신 선수와 신예들의 선전이 이어졌고, 팬들은 이름을 부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은 경기 후 “코스 컨디션이 훌륭하고, 관중의 매너가 대체로 좋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자원봉사자·시민의 힘이 만든 성공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진짜 주역은 시민들이었다. 교통안내, 환경정비, 응원단 운영 등 전 과정에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코스를 오가며 안내를 맡은 봉사자 김모씨(28)는 “이 대회가 지역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른 아침부터 움직여야 해서 힘들지만 우리 지역에서 큰 골프대회가 열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최 측인 광남일보와 해피니스컨트리클럽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주차·셔틀·식음료 시스템을 세심하게 운영했다. 오후 시간대 일부 혼잡이 있었지만, 봉사자와 안내요원의 협조로 큰 불편 없이 진행됐다.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이라는 이름처럼, 시도민과 함께 만들어낸 협력의 장이 빛을 발했다.
△‘남도형 스포츠축제’의 새 모델
이번 대회는 단순히 ‘KLPGA 투어의 한 일정’이 아니었다.
지역 대표 언론사인 광남일보가 주최하고 지역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 받는 해피니스CC가 참여했으며, 전남도민과 나주시가 함께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축제였다. 대회를 통해 나주는 ‘골프 도시’이자 ‘문화·관광형 도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숙박·식음료·교통 등 지역경제 전반에도 활력이 돌았다는 평가다.
개막일 현장을 찾은 강상구 나주시 부시장은 “지역언론·지역골프장·지역이 함께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확장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며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이 향후 남도형 스포츠·관광 융합 모델의 전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환호로 끝난 마지막 날
26일 결승 라운드가 열린 해피니스CC는 새벽부터 관중으로 붐볐다. 초록빛 잔디 위를 걷는 선수들의 걸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버디와 이글이 터질 때마다 함성이 터졌다. 대회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나주의 가을 하늘은 점점 더 맑아졌다.
마지막 퍼팅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선수와 팬, 봉사자,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짙은 안개로 출발했던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은 사흘 만에 환한 햇살 속에서 막을 내렸다.
남도의 정서와 환대, 시민의 열정이 어우러진 이 대회는 앞으로 KLPGA 투어의 새로운 이정표로, 그리고 지역이 빚은 가장 따뜻한 스포츠 축제로 남게 됐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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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 (수) 05: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