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재필 생가 경매 위기…보존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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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재필 생가 경매 위기…보존 대책 마련해야

대한민국 근대 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의 선구자인 서재필 선생의 보성군 문덕면 가내마을 생가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된 이곳의 상당 지분에 대한 강제경매가 현재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진행 중인데 따른 것이다. 이번 경매 대상은 서재필기념사업회 보유지분(10분의 1)을 제외한 나머지 개인 소유자 보유 지분(10분의 9)이다.

서재필 선생은 갑신정변에 참여한 뒤 미국으로 망명해 한국인 최초의 서양의사가 됐고, 귀국 후에는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설립해 자주독립과 근대화 운동을 이끌었다.

생가는 서재필 선생이 태어나 7세까지 유년 시절을 보내며 학문을 익힌 곳으로 단순한 고택을 넘어 대한민국 근대사와 독립운동사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성군과 서재필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92년부터 총 124억원을 투입해 ‘서재필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후 사당 건립, 송재로 개설, 독립문 조성, 유물전시관 건립, 생가 복원 사업 등을 진행해 2004년에 완성했다.

생가는 기념공원에서 약 1.4㎞ 떨어진 가내마을에 있는데 원래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됐으나 예산을 들여 가은당과 안채, 별당, 아래채 등 주요 건물을 복원했다. 현재 국가보훈부가 지정한 국가현충시설로 관리되며 학생들의 역사교육과 현장체험학습, 독립운동사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념공원이 위치한 이 일대에 대원사, 백민미술관, 승주고인돌공원 등과 연계된 역사·문화 관광벨트도 형성돼 있어 교육·관광 자원으로 가치도 높다.

문제는 이번에 개인 소유 지분이 경매에 부쳐지면서 향후 보존과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만약 제3자가 해당 지분을 낙찰받을 경우 역사 공간의 활용 방향과 관리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 사유재산 문제로 훼손되거나 활용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생가 보존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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