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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17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날 멕시코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으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현재 멕시코가 골득실에서 앞서 A조 1위, 한국이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맞대결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 성격을 띤다. 한국이 승리하면 32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물론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2연승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체코와 남아공의 경기 결과가 한국에 유리하게 나오는 것이다. 한국-멕시코전에 앞서 열리는 체코-남아공전에서 체코가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한국은 멕시코를 꺾는 순간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와 32강 진출을 동시에 확정한다.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는 동률 규정이 그 배경이다. 승점이 같을 경우 전체 골득실보다 해당 팀 간 맞대결 성적을 우선 적용한다. 한국이 체코와 멕시코를 연달아 꺾으면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2승1패가 되더라도 맞대결 우위 덕분에 체코나 멕시코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경우 한국은 이번 대회 4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32강 진출을 확정하는 팀이 된다.
반대로 체코가 남아공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패하면 조기 확정의 주인공은 멕시코가 된다. 멕시코는 한국전 승리만으로 32강 진출을 예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호가 노리는 것은 단순한 토너먼트 진출이 아니다. ‘좋은 위치’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다.
실제로 조 1위와 조 2위, 조 3위의 향후 일정은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이 조 1위로 32강에 오르면 오는 7월 1일 멕시코시티에서 C·E·F·H·I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장거리 이동 없이 닷새를 쉬며 토너먼트를 준비할 수 있고, 16강전 역시 같은 도시에서 치를 수 있다.
반면 조 2위가 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B조 2위와 맞서야 한다. 조 3위로 진출할 경우에는 독일, 벨기에 등 강호들이 포함된 조의 1위 팀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유독 두 번째 경기에 약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본선 2차전 성적은 4무 7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는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1-2 패배 역시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체코전에서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인 홍명보호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멕시코는 한국(22위)보다 9계단 높고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 3무 8패로 밀린다. 특히 2006년 평가전 승리 이후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승리가 없다.
다만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손흥민(LAFC)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당시 좋은 기억이 이번 경기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공격진 구성이다. 체코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득점은 없었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공간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이 손흥민을 본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내리고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로 나설 경우 손흥민의 창의적인 움직임과 오현규의 결정력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현규는 올해 소속팀 베식타시에서 공식전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체코전에서도 교체 투입 직후 득점을 기록하며 월드컵 경쟁력을 입증했다.
손흥민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다. 현재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서 득점할 경우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보유 중인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3골)을 넘어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 경기 상대인 멕시코의 전력은 위협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라울 히메네스와 사우디 프로리그 득점왕 훌리안 키뇨네스가 공격을 이끈다. 특히 키뇨네스는 지난 시즌 리그 33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다행히 멕시코는 수비의 핵심 세사르 몬테스가 남아공전 퇴장으로 결장한다. 195㎝ 장신 수비수의 공백은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부분이다.
또 다른 변수는 환경이다. 약 4만5000석 규모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대부분 멕시코 팬들로 가득 찰 전망이다. 여기에 멕시코는 해발 2240m의 멕시코시티에서 장기간 훈련하며 고지대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다.
그러나 홍명보호 역시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탄탄한 조직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승리에 도전한다. 멕시코 골문을 열어젖힌다면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체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 대표팀이 팬들에게 다시 한번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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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8 (목) 20: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