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 차등화…호남 반도체 산단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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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산업용 전기료 차등화…호남 반도체 산단 수혜 기대

기후부, 남부권 ㎾h당 최대 18원 인하안 검토
연 7000억 절감 추산…이달 말 공정회서 공개

정부가 호남을 비롯한 남부권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최대 수혜지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의 특성상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도입되면 연간 수천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업의 투자 여건과 호남권 산단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전력 수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화 방안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은 현행 ㎾h(킬로와트시)당 평균 182원 수준인 산업용 전기요금을 남부권과 중부권, 수도권의 전력 수급 여건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남부권인 호남과 영남은 ㎾h당 최대 18원, 강원·충청 등 중부권은 최대 15원을 각각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남부권을 기준으로 하면 현행 평균 요금보다 약 10% 낮아지는 셈이다.

수도권은 서울·경기 남부와 인천·경기 북부로 세분화해 인천·경기 북부에는 최대 10원의 인하 폭을 적용하되, 서울·경기 남부에는 사실상 할인 혜택을 주지 않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발전시설과 전력 소비시설 간 거리에서 발생하는 송전 비용과 지역별 전력자립도, 국가균형발전 등을 요금체계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안이 실제 도입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다.

광주 군공한 부지를 활용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 4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생산시설의 전력 수요는 2031년 1.57GW에서 2034년 최대 6.2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팹 4기의 전력 수요를 약 6.3GW, 가동률을 80%로 가정하고 ㎾h당 18원의 인하 폭을 적용하면 연간 전기요금 절감액은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되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공급 여력뿐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

지역 내 기존 주력산업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전남 동부권에 밀집한 석유화학과 철강업계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하는 기업의 원가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방안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제시된 검토안으로 할인 폭과 권역 구분, 적용 대상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달 말 공청회를 열어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산업계와 지역 등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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