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남, 민주 대표경선서 전략적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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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호남, 민주 대표경선서 전략적 선택한 이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17일 김민석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선은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된 탓인지 계파갈등이 지나치게 과열됐고 상대후보 흠집내기 등 비방전까지 경선내내 난무했다. 이러다간 민주당이 진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난 1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김후보는 정청래 후보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그동안 ‘유력 후보 쏠림현상’이 심했던 민주당 대표 경선치고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 등 4차례 순회경선에서 9만5821표를 획득하며 46.01%를 차지, 9만2735표를 얻어 44.53%에 그친 정 후보를 1.48%p차로 따돌렸다. 표 차이는 불과 3086표 차이였다.

그러다 김후보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호남에서 과반을 넘긴 지지를 확보했다. 전남광주에서 57.04%, 전북에서 58.39%를 얻으며 상승세를 탄 것이다. 이 때부터 두 후보간 표 차이는 벌어졌고 그 간극은 마지막 수도권 경선까지도 이어져 김 후보가 당 대표를 거머쥐는 원동력이 됐다.

호남이 치열했던 다른 지역 경선과 달리 김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인 것은 정권 안정을 통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최우선시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정부 출범 1년 차,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흔들리자, 호남 지지층이 당정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 후보에게 힘을 몰아준 것이다.‘이재명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당원들의 위기감이 표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또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표심에 담겨 있다고 한다. 반도체 산업단지와 에너지 산업, 광주·전남 행정통합 등 굵직한 사업을 정부와 보조를 맞춰 추진할 지도부가 절실하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친명 노선을 지향하며 김후보를 지지한 데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을 단행한 정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까지 겹친 것도 한 몫했다.

다시 말해, 호남의 이번 선택은 지역발전과 정치안정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지역민들의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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