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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31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김경찬 작가가 ‘스토리텔링 이론으로 배우는 설득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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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31회 금요조찬포럼이 2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
2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제1731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김경찬 작가는 이처럼 밝혔다.
‘스토리텔링 이론으로 배우는 설득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영화 ‘1987’을 비롯해 ‘카트’, ‘뺑반’, ‘하이재킹’ 등 다수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김경찬 작가가 강연자로 나서 한국인의 정서와 스토리텔링, 대중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먼저 한국인의 일상 언어 속에 담긴 정서를 짚었다. 그는 “만나면 ‘식사하셨어요’라고 묻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가 왜 밥에 열광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먹을 것이 부족했던 역사와 연결된다”며 “오랜 시간 먹고살기 힘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이고, 안부이며, 관계의 언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밥이 갖는 의미를 인정욕구와도 연결했다. 김 작가는 “밥은 곧 인정욕구와 맞닿아 있다. 인정욕구가 강한 사회로 한국과 유대인을 들 수 있는데, 두 사회 모두 역사적으로 결핍을 견디며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성장 과정도 이 같은 인정욕구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기 때문에 미친 듯이 일했고, 한강의 기적도 이뤄냈다”며 “1960~1980년대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따로 없었다. 낮에는 믹스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우고 일했고, 저녁에는 소주를 마시며 하루를 풀어냈다”고 했다.
하지만 강한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그늘도 짚었다. 그는 “내가 교육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내 자식이라도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면서 “남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특성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 같은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해야 사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관객이 반응하는 이야기는 단순히 잘 짜인 구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그 안에 결핍과 상실, 그럼에도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워낭소리’, ‘노무현입니다’를 제시했다. 김 작가는 “세 작품은 모두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또 하나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죽는다는 것”이라며 “상실을 마주하는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한국적 스토리텔링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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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31회 금요조찬포럼 모습. |
김 작가는 결핍을 읽어내는 것이 영화뿐 아니라 기업의 서비스와 마케팅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핍을 채운다고 해서 모든 것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정서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느냐에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 불편함과 죄책감, 욕망을 읽고 그것을 설득 가능한 언어로 바꾸는 것이 스토리텔링과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간관계의 유형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 작가는 사람을 기버, 매처, 테이커 등으로 나누며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움직이는지를 이해해야 설득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무조건 베푸는 사람, 주고받음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 자기 이익을 우선하는 사람의 태도를 구분해 살피는 일이 조직과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 역시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사건을 나열하는 것보다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무엇을 결핍했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좋은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 속 빈자리를 건드린다”며 “그 결핍을 어떻게 발견하고,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가 스토리텔링의 힘”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자들을 향해서도 사람을 읽는 힘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김 작가는 “영화든 경영이든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라며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떤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지를 이해해야 설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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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1 (금) 1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