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알고 있어도 사업계획서와 각종 증빙서류를 준비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별도의 행정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생산과 납품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원사업 신청까지 병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20일 중소기업 지원사업 관련 공고 등에 따르면 전남광주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부 지원사업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신청 마감이 이어진다.
가전산업 기술고도화 관련 사업을 비롯해 무탄소 전력 활용 수소산업, 제조업 AI융합, 제조물책임(PL)보험료 지원, BIXPO 공동홍보관 등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문제는 지원사업을 확인한 기업이 실제 신청까지 이어가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사업별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사업계획서에 사업 추진 배경과 필요성, 구체적인 실행계획, 기대효과 등을 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현황과 매출, 기술 관련 자료를 비롯해 각종 증빙자료와 견적서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사업도 있다.
공고 내용을 검토하고 필요한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신청 기간이 짧을 경우 서류를 완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소기업들의 설명이다.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지원사업 신청을 위해 생산 현장의 업무를 중단할 수도 없어 담당 직원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지역 한 제조업체 대표는 “지원사업 공고를 보고 회사에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신청을 알아본 적이 있지만 사업계획서 작성과 증빙자료 준비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생산 일정과 납품을 맞추면서 직원이 지원사업 신청까지 맡다 보니 결국 신청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 마감일까지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중소기업은 담당자 한 명이 여러 업무를 맡고 있어 신청서류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추석을 앞둔 시기라는 점도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명절 전에는 제조업체의 생산과 납품 일정이 몰리는 데다 직원들의 휴가까지 겹치면서 인력 운용에도 여유가 줄어든다.
지원사업을 신청하려면 별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처리해야 할 생산과 납품 업무를 뒤로 미루기도 어렵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실제 기업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신청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AI와 제조업 고도화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업의 경우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청 기회를 놓치는 기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와 신청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지원사업 공고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별 맞춤형 사업 안내와 서류 작성 지원, 반복적으로 제출하는 자료의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경제 전문가는 “중소기업은 인력 규모가 작아 지원사업 신청에 담당자가 며칠씩 매달리게 되면 본업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업계획서와 증빙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기업 규모와 특성을 고려해 신청 서류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이 보유한 기업 관련 자료를 연계할 수 있다면 기업이 반복적으로 같은 자료를 제출하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공고 이후 신청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기업의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사업 자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필요한 사업을 발견하고도 신청 과정에서 또 다른 부담을 떠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원사업은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사업 내용을 몰라서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고도 준비할 시간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현장에서 실제 신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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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월) 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