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500년 전통’ 나누고 어울리는 민속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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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500년 전통’ 나누고 어울리는 민속축제의 장

영광법성포단오제, 29일~6월 1일 법성포 뉴타원 일원
난장트기·용왕제·선유놀이·강강술래 등 볼거리 다채
단오 낙화놀이·밤나들이 대미 장식…"얼·전통 만끽"

용왕제
단오장사 씨름대회
투호놀이
선유놀이
난장트기
강강술래


5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민속축제인 ‘2025 영광법성포단오제’가 펼쳐진다.

28일 영광군에 따르면 영광법성포단오제가 29일부터 6월 1일까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과 법성포 뉴타운 일원에서 ‘빛과 바람이 기억하는 500년의 흥겨움’를 주제로 열린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매년 음력 5월5일 단오를 전후로 개최되며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로 201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후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법성포단오제의 유래는 문헌 속에서 정확히 발견할 수 없지만 조창기원설과 파시기원설이 있다.

조창이란 백성들에게 거둬들인 세곡을 모아 보관하고 수송하기 위해 만든 창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법성포에 조창이 생긴 것은 992년(고려 성종 11년), 이름은 부용창이다. 이후 1512년(조선 중종 7년) 나주 영산포창이 폐창되면서 법성포창은 호남 제1의 거창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나라 살림의 밑천인 세곡을 보관하는 조창이 들어서면서 그것을 지키기 위한 많은 군사가 주둔하고, 조운선에 세곡을 운반할 인부가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법성포에 머물며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명절인 단오가 자연스럽게 제전의 형태와 결합해 축제의 형식을 갖췄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거친 법성포단오제가 대중성을 갖추게 된 요인은 법성포의 파시와 연관 지을 수 있다.

대규모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재정적 요인이 필수였을 것이며 시기적으로도 물산과 재화가 풍부했던 법성포 조기파시와 일치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의 기원설만 가지고 유래를 찾기 보다는 384년(백제 침류왕 1년) 인도승 마라난타에 의해 도래된 불교문화가 정착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기 때문에 생겨난 토속신앙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법성포단오제의 독특한 제전의식이 이어져 오고 있다.

법성포단오제가 대중적 행사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1514년(조선 중종 9년) 진성이 축조됐고 이 시기에 느티나무를 심어 방풍림과 휴양지로 활용했다. 나무식재 이후 70∼100년간 성장해 무성한 숲을 형성하게 된 후로부터는 숲을 이룬 골짜기에서 비롯된 ‘숲쟁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주로 단오제가 개최됐고,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법성포단오제는 민간 주도의 나눔과 어울림 한마당이다.

대체적으로 다른 지역의 단오제가 어울림만 있고 나눔의 장이 없는 데 비해 법성포 단오제는 나눔의 장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단오절이 되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가지고와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귀천의 차이도 없이 서로 정을 나눠 먹었던 것이다. 그 전통을 계승해 지금도 제전행사 음식 나눔 등 흥(興)으로 어울리고 정(情)을 나누는 축제를 치루고 있다.

이렇게 깊은 역사와 독특한 특색을 가진 법성포단오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주요 행사 중 난장트기, 용왕제, 선유놀이 등이 201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난장트기(2일), ‘숲쟁이전국국악경연대회’(24~25일)가 열려 전통국악의 멋과 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영광법성포단오제는 프로그램 구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용왕제·선유놀이·당산제·산신제 등 전통 민속·제전행사와 기념식·단오제 씨름대회·청소년 페스티벌·학생 차예절 경연대회·민속놀이 경연대회·단심줄놀이·강강수월래·창포 머리감기와 각종 체험 및 초청가수 공연까지 예년보다 풍성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주요 공연은 29일 오후 7시 30분 ‘천년의 영광, 오백년의 흥’ 글로리 콘서트, 30일 오후 7시 단오축하공연 ‘달빛길 따라 단오길 따라~’, 31일 오후 7시 ‘날GO! 뛰GO! 우리가 별☆이다’ 공연과 오후 7시30분 ‘단오낙화놀이’가 진행된다. 6월 1일 오후 7시30분에는 폐막공연으로 ‘꽃비 내리는 단오 밤나들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 영광법성포단오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만큼 그동안의 행사보다 더욱 특별한 모습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조상의 얼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법성포단오제를 즐기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영광=정규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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