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연이틀 당 핵심기반 호남서 수해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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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청래·박찬대, 연이틀 당 핵심기반 호남서 수해 복구

지역민 위로하고 복구현장 일손 보태
‘굳히기’냐·‘뒤집기’냐 물밑 경쟁 눈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의 한 블루베리농장에서 수해 복구 작업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광주 수해 피해 현장인 서구의 한 가구백화점에서 복구 작업 후 점심을 먹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당 대표 선거 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지난 21일에 이어 22일에도 호남에서 수해복구 활동에 나섰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나주 다시면 수해 현장에서 극한 호우로 유실된 흙을 복구하고 유기물 등을 옮기는 등 복구 일손을 보탰다.

정 후보는 오후에 “오늘 오전 나주시 블루베리 농장 수해복구에 동참한 뒤 잠시 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수박을 먹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오후에는 경남 산청과 합천의 피해 지역을 찾아 수해를 입은 지역민들을 위로했다. 앞서 지난 21일에 담양군 봉산면 수해 현장을 찾아와 구슬땀을 흘렸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수마가 할퀴고 간 곡성군 곡성읍의 멜론 농가를 방문해 침수 피해를 당한 농장주를 위로했고, 전북 남원 수해 현장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날 아침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박찬대의 정책과 실무, 리더십이 꾸준히 당심에 다가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수도권과 호남 등에서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광주 서구·북구 수해 현장과 광주시 재난상황실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광주 방문 후 “괴물 같은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 폭염이 닥치고 있다”며 “온열질환과 감염병 대응도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호남권 현장투표가 수해 복구를 이유로 연기되는 등 경선 일정 변경이 당권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당 대표 선거인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돼 ‘당심’의 향배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후보가 특히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호남 권리당원 수가 35만 명에 달해 전체 권리당원의 30%를 점유하고 있어서다. 정 의원이 대선 때 호남을 맡아 당원들과 교감을 나눴고, 박 의원이 ‘호남살이’를 자처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내란 종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올려 당심에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때 윤석열 파면. 당 대표 때 내란당 해체. 여럿이 꿈을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며 “내란당 해체의 꿈을 함께 꾸자”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차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내란종식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점을 강조하며 “김용대 드론사령관 구속영장 기각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 판사 처벌법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한 정 후보는 안정적으로 승기를 이어가려는 전략을, 박 후보는 한층 적극적으로 선명성을 부각해 뒤집기를 노리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읽힌다.

정 후보는 수해 복구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해 현장에서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선 두 차례 경선에서 60%가 넘는 권리당원 표심을 점한 상황에서, 추가로 새로운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홍수나 폭우 상황에서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도 하천 수문 개방 명령 등 긴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하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반면 박 후보는 지난 21일 수해 복구 활동 후 유튜브 생방송을 연 데 이어, 앞으로도 이런 소통 시간을 늘려갈 계획이다.

박 후보는 “남아있는 당심과 민심의 결정을 앞두고 진면목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열어 오는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권리당원 투표를 연기해 다음달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과 함께 치르기로 의결했다. 대신 오는 30일부터 온라인 투표를 시작해 8월 2일에 끝내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일 당 최고위원회가 수해 복구 등을 고려해 마련한 ‘원샷 경선’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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