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범람 반복 광주천에 '빗물터널'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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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폭우에 범람 반복 광주천에 '빗물터널' 건설 추진

‘대심도 지하방수로’ 6.1㎞ 설치 추진… 2028년 상반기 실시설계 진행
약 40m 지하에 대형 관로 설치 시간당 100㎜ 이상 폭우시 저장·배출

호우 특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 인근 광주천에서 흙탕물이 넘실거리고 있다. 광주시 서구청 제공
집중호우만 내리면 범람이 반복되는 광주천에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가 추진된다.

29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폭우시 빗물을 저장하고 배출할 수 있는 광주천 대심도 지하방수로는 광주천과 중심사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광주천과 서방천이 만나는 지점까지 6.1㎞에 걸쳐 건설된다. 사업비는 7000억원 가량이다.

대심도 지하방수로는 도로 아래 약 40m 지하에 대형 관로를 설치해 시간당 100㎜ 이상 폭우를 일시 저장·배출하는 방식이다.

광주천 하천기본계획을 세운 뒤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 타당성이 확인되면 2028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빛물터널은 지난 2022년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서울 도심이 침수되면서 서울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와 관악구 도림천에 건설되고 있다.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은 지난 2020년 1월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됐다. 길이는 총 12.2㎞로 동구 학동 증심사천 합류지점에서 유덕동 영산강 합류지점까지다.

광주천은 폭우가 닥칠 때마다 매번 범람 위기에 처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장소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536㎜가 내린 집중 호우로 광주천변은 시설물이 파손되고 산책로가 패이는 등 큰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광주 천변 일대에 수십 건의 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천 일대는 도심이어서 하천을 정비하기 어려워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침수를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빗물을 빠르게 빼내기 위해 지하 깊은 곳에 건설되는 대심도 지하방수로 등 도심 배수 여력을 높이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 중순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로 재난폐기물 8만5000t이 발생한 것으로 1차 집계됐다. 담양에서만 재난폐기물 3008t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재난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면서 피해 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이 완료되기 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폐기물을 치울 수 있도록 지자체가 예비비로 폐기물을 처리하면 나중에 국비로 정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폐기물이 방치돼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43개 시군구에 313개 임시적환장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광주와 담양을 찾은 금한승 환경부 차관은 “광주천 홍수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수해로 발생한 재난폐기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침수지역의 환경을 안전하게 관리해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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