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에 잃어버린 500만원 ‘주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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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극한 호우에 잃어버린 500만원 ‘주인 품으로’

광주 북부경찰, 전액 전달…50대 자영업자 "깊은 감사"

지난 17일 북구 중흥동 전남대 정문 앞 도로에서 침수 차량 관련 신고를 받고 도로변 배수로 정리 작업을 하다 현금 543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한 박선홍 북부소방서 소방위.
극한 호우가 내린 광주에서 소방대원이 발견한 현금 543만원이 주인에게 무사히 전달됐다.

29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최근 북구 중흥동 전남대 정문 도로에서 침수차량 배수 작업 중 발견된 현금 543만원이 소유주인 50대 남성 A씨에게 전달됐다.

A씨는 광산구 평동산단 인근에서 자재업을 운영 중으로, 폭우가 내린 지난 17일 현금을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자재 구입을 위해 현금을 찾았는데 폭우 속 급히 이동하다가 주머니에 있던 봉투가 빠진 것 같다”며 소방대원과 경찰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앞서 17일 오후 12시 30분께 북구 중흥동 전남대 정문 앞 도로에서 침수 차량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박선홍 북부소방서 소방위는 도로변 배수로 정리 작업 도중 젖은 흰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현금 543만원이 들어 있었고 겉면에는 한 업체의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박 소방위는 즉시 이를 폭우에 떠내려온 유실물로 판단해 상황실에 보고한 뒤 북부경찰에 인계했다.

A씨는 자신이 잃어버린 봉투일 가능성이 있다며 소방서에 연락했고 안내에 따라 경찰서를 방문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으로부터 진술서와 계좌 인출 내역 등을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현금 전액을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젖은 지폐 543만원을 일일이 드라이기로 말려 보관했다”며 “절차에 따라 확인을 마친 후 안전하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박 소방위와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주선해 두 사람은 전화로 인사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유실물 발견 시 매뉴얼에 따라 즉시 인계한다”고 설명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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