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리필·뷔페형 식당’…고물가에 외식 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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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무한리필·뷔페형 식당’…고물가에 외식 지도 바뀐다

외식물가 상승 속 '가성비' 찾는 가족 단위 고객 몰려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 공략…주요 상권 중심 확장세

광주 광산구의 한 샤브샤브 전문 뷔페 매장이 식사를 즐기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광주지역 외식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단품 메뉴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무한리필·뷔페형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뷔페형 외식업이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광주 역시 관련 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체 회식이나 특별한 날 찾는 외식 형태로 인식됐던 뷔페가 최근에는 가족 외식과 친구 모임, 주말 나들이 수요까지 흡수하며 일상적인 외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외식업계 추산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형 무한리필·샐러드바 식당은 약 90개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한식뷔페나 웨딩홀 뷔페를 제외한 수치로, 일반 소비자들이 가족 외식이나 모임 장소로 찾는 프랜차이즈 중심 매장들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무한리필 고기 전문점이다. 광주 전역에 약 35~45개 매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 브랜드인 명륜진사갈비는 광주에만 20여 개 안팎의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고기장수, 고기싸롱 등 유사 콘셉트의 후발 브랜드들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무한리필 고깃집은 단순히 고기만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떡볶이, 튀김, 잡채, 샐러드, 각종 디저트 등을 함께 제공하는 ‘미니 뷔페형’ 모델로 진화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은 물론 다양한 취향을 가진 모임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어 외식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 뷔페 매장 내 샐러드바에 다양한 음식 메뉴가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샤브올데이


샤브샤브와 샐러드바를 결합한 형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현재 40여 개 매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 오래전 자리 잡은 채선당 플러스를 비롯해 샤브향, 바르미 등 기존 브랜드와 최근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고 있는 샤브올데이가 대표적이다.

이들 매장은 샤브샤브용 고기와 채소뿐 아니라 피자, 치킨, 초밥, 파스타, 디저트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카페형 인테리어와 대형 키즈존, 셀프바 강화 등을 앞세우며 체류형 외식 공간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초밥·씨푸드 뷔페와 분식 뷔페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에서는 쿠우쿠우와 고메스퀘어가 대표적인 초밥 뷔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두끼떡볶이는 충장로와 수완지구, 전남대 후문 상권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보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이들 전문 뷔페 매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지속되는 고물가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삼겹살, 냉면, 김치찌개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식사를 찾기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같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여러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무한리필 매장이 선택받는 이유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초밥 전문 뷔페에 다양한 메뉴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쿠우쿠우


광주지역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특히 수완지구와 상무지구, 첨단지구 등 신도심 상권에 전체 무한리필·뷔페형 매장의 60% 이상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주차시설과 가족 단위 유동인구가 풍부한 복합상권의 특성이 뷔페형 외식업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지역은 대형 쇼핑시설과 영화관, 학원가 등이 밀집해 있어 주말 가족 외식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곳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광주지역 무한리필·뷔페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 번의 방문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와 만족도’를 모두 갖춘 외식 공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외식업계에서도 뷔페 브랜드의 신규 출점이 이어지고 있으며,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역시 집객 효과를 기대하며 관련 브랜드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역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격이 저렴한 식당이 경쟁력을 가졌다면 최근에는 한 번 방문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가심비’ 외식 공간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이나 모임 수요가 많은 광주에서는 무한리필과 샐러드바 형태의 외식업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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