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5% 이상 급감한 데다 판매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제조원가는 계속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일부 업체의 휴·폐업은 물론 지역 주요 공공 건설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남광주지역 민·관수 레미콘 출하량은 143만2508㎥(루베)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6만7276㎥)보다 35% 이상 감소한 규모다.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민간 건설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공공 발주도 줄면서 레미콘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조합은 분석했다.
레미콘은 아파트와 산업단지, 도로·철도 등 각종 건설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핵심 자재다. 때문에 출하량은 지역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꼽힌다.
현재 출하량 감소세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 연간 레미콘 출하량은 2021년 572만3255㎥에서 2022년 490만2764㎥, 2023년 446만5902㎥, 2024년 440만2099㎥, 지난해 416만4496㎥로 5년 연속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도 같은 기간 24.3%에서 17.4%까지 추락했다. 1999년 외환위기(IMF)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1월부터 ㎥당 10만2500원이던 레미콘 납품가격은 1100원 하락한 10만1400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운반비는 2000원 오른 7만2000원으로 상승했고, 모래와 자갈 가격도 도내 산지 공급 부족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가격은 떨어지는데 제조원가는 계속 오르는 구조가 이어지다 보니 업체들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도 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납품단가 연동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건설사가 거래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시장 구조 탓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채 납품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 생산량이 늘어도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여기에 골재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역 내 골재 채취 인허가가 지연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레미콘 생산의 핵심 원재료인 모래와 자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에서 사용하는 잔골재(모래)의 70.8%는 전북과 경남 등 외부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어 공급망 불안에도 취약한 구조다. 일부 업체는 웃돈을 주고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수요의 절반 수준만 공급받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골재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당장 다음달 이후부터 레미콘 생산 감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이럴 경우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와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조성사업,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공사 등 지역 주요 공공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설경기 회복 전망도 밝지 않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신규 착공이 위축된 데다 민간 건설시장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레미콘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부 업체의 휴업과 폐업, 인력 감축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합 측은 골재 수급 안정을 위해 신규 골재 채취원 확보와 인허가 절차 개선, 재생골재 활용 확대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또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합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출하량 감소, 골재 공급난, 원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골재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면 지역 건설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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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월)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