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관광두레, K-푸드 앞세워 수출 결실
검색 입력폼
자치

전남 관광두레, K-푸드 앞세워 수출 결실

195개소 863명 참여 청년 주민사업체 운영
남도소반 오징어 스낵, 美 280만 달러 계약
여수야미 건빵, 독일 아마존 등 100곳 입점

전남산 오징어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남도소반이 해외 박람회에 참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수야미는 자사 상품인 건빵이 상반기 우수상품에 선정된 뒤 국내판로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육성한 청년 주민사업체들이 K-푸드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역 고유의 식재료에 창의적 스토리와 콘텐츠를 입힌 ‘남도소반’과 ‘여수야미’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잇따른 수출 성과를 올리며 주민 주도형 관광두레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2019년부터 추진된 관광두레 지역협력사업은 전남도와 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도내 195개소에서 86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산 가공식품 브랜드 ‘남도소반’과 수제 간식 브랜드 ‘여수야미’는 해외 바이어의 이목을 끌며 대표 성공사례로 떠올랐다.

남도소반은 전남산 오징어를 활용한 튀김 스낵과 김·감태 페스토 제품에 K-드라마 ‘오징어게임’ 콘셉트를 접목시켜 제품에 이야기와 재미를 불어넣었다. 핑크색 유니폼 패키지와 게임 참여형 이벤트, 콘텐츠 연계 마케팅 등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고, 결국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3대 식품박람회 ‘팬시푸드쇼’에서 총 28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한 일본, 중국 바이어와 6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협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마카오, 캐나다, 유럽으로도 수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HACCP, 비건, 할랄 인증을 모두 확보한 제품은 면세점 입점에도 성공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건빵의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간식으로 탈바꿈시킨 ‘여수야미’는 여수의 대표 랜드마크인 하멜등대를 모티브로, 지역 정체성과 감성을 담아낸 브랜드다. 커피·메이플시럽·카라멜 등 다양한 시럽과 조합한 수제 건빵에 여수 여행 테마 스토리를 결합하고, 맛을 색깔로 표현한 감성 포장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독일 아마존과 ACE마트, 미국 H마트 등 북미와 유럽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망 100여 곳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수 특산물인 해풍쑥과 멸치를 활용한 카라멜, 그래놀라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건강 간식 브랜드로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두 주민사업체 모두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발굴된 이후 지역 자원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람회 강연과 청년워크숍, 라이브커머스 등에도 적극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 또한 꾸준히 높여가는 중이다.

김영신 전남관광재단 대표는 “지역의 전통 간식이나 수산물도 스토리와 디자인, 콘텐츠를 입히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남도소반과 여수야미는 주민이 주도한 관광두레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 유망 식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K-푸드 산업의 외연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