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간당 142㎜…극한 폭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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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전남 시간당 142㎜…극한 폭우 이유는?

8호 태풍 꼬마이 영향…다량 수증기 유입

4일 전남 함평군 함평천지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3일 광주·전남 지역에 내린 극한 호우는 ‘제8호 태풍 꼬마이’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무안공항의 1시간 최다 강수는 142.1㎜를 기록했다. 또 무안 운남(110.5㎜), 광주 광산(89.5㎜), 담양 봉산(89㎜), 흑산도(87.9㎜), 함평 월야(87.5㎜), 광주(74.8㎜) 등에도 강한 비가 관측됐다.

흑산도는 2024년 7월16일 79.7㎜ 이후 1년 만에 1시간 최다 강수 기록을 새로 썼다.

이중 시우량이 가장 강했던 무안공항 지점의 경우 1998년 전남 순천시 주암지점에서 시간당 145㎜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과 근사한 수치로, 200년에 한 번 내릴법한 역대급 폭우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다만 무안공항 지점은 기상관측 목적으로 설치된 곳이 아니어서 공식 기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강한 비가 내린 것은 제8호 태풍 꼬마이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꼬마이는 지난달 31일 중국 남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는데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저기압의 형태로 서해상으로 접근했다.

이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에 중규모 저기압이 여럿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됐고, 이후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예년보다 1~3도 높은 서해상 해수면 온도 등으로 수증기량이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강풍대가 형성되는 저기압의 전면에 위치한 탓에 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동안 폭염경보 수준의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진 탓에 대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진 상태였는데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극한호우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달 17~19일 광주·전남 지역에 내린 폭우도 높은 기온에 따른 ‘수증기’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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