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 연탄사용 가구 ‘후원의 손길’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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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 연탄사용 가구 ‘후원의 손길’ 절실하다

최근 찾아온 ‘반짝추위’로 연탄을 때는 지역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걱정된다. 이번 겨울, 북극 해빙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느 해보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까지 돼 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이 발간한 ‘2025년 전국 연탄사용가구조사 결과’를 보면 해마다 줄고 있는 연탄 사용가구는 전국적으로 6만 가구가 있다.

광주는 821가구인데 이중 기초수급자 92가구(23.3%), 차상위 26가구(3.1%), 소외계층 389가구(47.3%) 등 73.9%가 취약계층이다.

전남도 2577가구인데 기초수급자 649가구(25.1%), 차상위 185가구(7.1%), 소외계층 1352가구(52.4%) 등 취약계층이 84.8%다.

이들 대부분 넉넉지 않은데 연탄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장당 400원하던 연탄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 장당 900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

2008년 400원에서 2009년 500원, 2016년 600원, 2017년 700원, 2018년 800원, 2022년 850원, 지난해 900원 등 해마다 오르는 추세다.

광주는 지난해 4월 유일무이한 남선연탄 폐업으로 연탄공장이 없어 전북 전주시에 있는 공장에서 연탄을 사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비가 붙어 광주 1000원, 목포·여수 등 1300~1400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문제는 연탄을 후원하고 봉사하는 온정의 손길이 점점 줄고 있는 추세라는 데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남을 돌볼 여유가 없어서인지 연탄은행에 들어오는 지역 후원이 예년에 비해 뜸해졌다. 지난 겨울에 받은 3만여장의 연탄 후원도 이들의 겨울나기엔 턱없이 부족했는데 말이다.

연탄 가구의 경우 1구 3탄 기준 하루에 3~5장의 연탄이 필요해 6개월 기준 1000장이 있어야 겨울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이들에게 에너지바우처 쿠폰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년에 500~600장 정도에 불과하다. 따뜻한 이웃의 후원이 있지 않고서는 이들의 겨울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점점 사회·경제적으로 고립돼 가고 있는 이들을 위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시·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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