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예타 통과 절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예타 통과 절실

‘생태계의 보고’ 여자말 일대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제 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여자만 국가해양생태조성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성 사업으로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내년말까지 기재부의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 평가하는 예타조사를 마친 뒤 타당성이 인정돼 최종 통과될 경우 2027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작은 지구, 여자만! 자연과 사람이 지켜낸 공존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될 이 사업은 2031년까지 5년간 총 1697억 원을 투입, 보성과 순천 일대에 해양 생물 보전과 생태·관광 기능을 아우르는 대규모 국가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공원 내에는 해양보호구역 생태계 통합관리센터 구축, 갯벌 복원 및 철새 서식지 확충. 염습지·멸종위기종 보호·교육시설, 섬·갯벌 생태 가치 전시관. 육·해상 생태탐방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업 대상지인 보성·순천 일대 여자만 갯벌(59.85㎢)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국내 최대 염습지를 품고 있다.

염습지는 조석에 따라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해안 습지로 염생식물이 밀집해 생태계 안정과 탄소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을 말한다.

이 곳은 흑두루미,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생물의 주요 서식지이자 수백 년간 지역민이 바다와 공존해온 생태·문화적 보고로도 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대규모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타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자만은 그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 서식지 파괴, 지역개발 갈등, 수산자원 고갈 및 어촌 인구 감소 등 각종 문제점이 불거졌다.

전남도는 지난 2019년부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 때부터 수십 차례 중앙부처와 협의하며 계획의 구체성과 경제성을 보완해왔고, 생물 다양성과 생태 복원, 지역 상생효과 등을 피력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전남도는 정부, 순천시, 보성군과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예타를 통과시켜 이곳을 세계적 해양생태 체험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