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카스트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 |
| 카스트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은 카스트로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3월 3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538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78을 기록한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KBO리그에서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75타수 15안타 1홈런 12타점 타율 0.200으로 타격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ABS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찾아왔다. 카스트로는 지난 4월 25일 롯데자이언츠전에서 송구를 받기 위해 다리를 뻗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결국 두 달간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부상 전까지 성적은 23경기 88타수 22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250에 그쳤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합류한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의 활약도 카스트로의 입지를 위협했다. 아데를린은 32경기 121타수 32안타 10홈런 31타점 타율 0.264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KIA가 연장 계약을 검토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계약을 고사하면서 카스트로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결과적으로 KIA의 기다림은 제대로 적중했다.
지난 6월 18일 LG트윈스전을 통해 돌아온 카스트로는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복귀 이후 32경기 128타수 52안타 10홈런 30타점 타율 0.406을 기록했다. 출루율 0.439와 장타율 0.711을 더한 OPS는 1.150에 달한다. 같은 기간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 4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카스트로가 유일하다.
최근 활약도 돋보였다. 28~30일 삼성라이온즈와의 대구 3연전에서 10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500을 기록했고, 31일 NC다이노스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방망이를 이어갔다.
카스트로의 반등으로 KIA의 타선 운용에도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그동안 카스트로는 2번과 4번 타순을 오가며 연결고리와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맡아왔다. 2번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앞선 타자가 출루하지 못할 경우 그의 생산력을 득점으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최근에는 4번 타자로 나서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박재현과 박상준 등이 테이블세터에서 출루하고 김도영이 기회를 만들면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주자를 불러들이는 공격 구성이 가능하다.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집중됐던 부담도 자연스럽게 분산되면서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KIA 중심타선과의 승부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이제 관심은 길었던 휴식 이후에도 카스트로의 뜨거운 타격감이 이어질 수 있느냐다. KIA는 폭염 여파로 지난 1일부터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예상하지 못한 긴 휴식기를 보냈다. 11일 리그 재개와 함께 오랜만에 실전에 나서는 만큼 타격감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시즌 초 교체 대상으로까지 거론됐던 외국인 타자가 이제는 타순 배치를 고민하게 만드는 핵심 타자로 변신했다. 카스트로가 긴 휴식 뒤에도 ‘반전 드라마’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8.13 (목) 1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