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4.9조 흑자…재무 정상화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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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한전, 상반기 4.9조 흑자…재무 정상화 ‘고삐’

영업익 전년 比 9768억원↓…연료비 상승 수익성 악화
1.4조원 재무개선 성과…210조원대 부채 해소는 과제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4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다 210조원을 웃도는 부채와 높은 이자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46조3173억원, 영업비용 41조4046억원, 영업이익 4조912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8억원 감소했다. 전력 판매량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국제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전기판매수익은 판매단가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판매량이 0.6%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934억원(0.4%) 줄었다.

연료비와 구입전력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자회사 연료비는 8177억원(8.8%) 증가한 반면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전력비는 1509억원(0.9%) 감소했다.

석탄발전 출력제한 상향 등 시장 안정화 조치로 석탄 발전량이 늘면서 연료비가 증가했지만, 석탄발전 확대에 따른 대체 효과로 민간 LNG 구입량이 감소하면서 구입전력비는 줄었다. 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한 기타 영업비용은 4532억원(3.3%) 증가했다.

상반기 흑자에도 한전의 재무 부담은 여전히 상당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국제 연료비 급등의 여파로 한전의 부채는 210조7000억원에 달하며 차입금도 133조원 수준이다. 하루 이자비용으로만 약 115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한전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비상경영체계를 강화하고 고강도 긴축경영과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누계 1조4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실적을 거뒀다.

세부적으로는 송전제약 완화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탄력 운영 등을 통한 구입전력비 절감과 예산 절감으로 600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영업제도 개선 등을 통한 수익 개선 규모는 2천억원, 투자사업 시기 조정 등 투자 효율화를 통한 투자비 절감액은 6000억원이다.

재무개선 성과에 따라 누적 영업적자는 지난 2023년 기준 47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4조원으로 28.9% 감소했다. 89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던 차입금도 84조8000억원으로 5.4% 줄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하반기 전망은 녹록지 않다.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전쟁 여파로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이 상승할 경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하반기에도 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 지급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필수 설비투자 재원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기저전원 이용률 제고와 발전연료 세제 인하 등 정부의 전력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재무건전성과 전력망 투자 사이의 균형도 한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전은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고강도 자구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지난 4월 개편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대국민 에너지 절감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속적인 재무개선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국가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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