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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18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4전시실에서 열린 비엔날레 작품 선공개 행사 ‘뽀짝바짝’에서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호추니엔 예술감독이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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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화산암(제주돌문화공원, 이미지 제주돌문화공원 제공) 작품을 검시하고 있는 모습.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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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키 켄 작 ‘초코파이’.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재)광주비엔날레(대표 윤범모)는 ‘2026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채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을 선(사전)공개하는 행사가 18일 오후 2시 본전시관 4전시실에서 관계자 및 미술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30여분간 진행됐다.
기존에는 해포식이라는 명칭으로 거행됐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뽀짝바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해포식은 영화부문에서 거행되고 있는 티저 영상 공개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날 진행된 해포식은 전시 전반이나 작품에 대한 관심을 북돋우고, 작품을 꺼내어 컨디션 등 상태를 점검하는 자리다.
그런데 해포식이라는 명칭을 올해 사용하지 않는데는 이미 전시장 내부에서 작품 설치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새롭게 현장 공개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기존 해포식을 대체해 소화해보자는 목적을 내세웠다. 이를테면 ‘해포식’을 확장한 현장형 사전 공개 행사로 이해하면 된다.
기존 해포식이 해외에서 운송된 작품의 포장을 풀고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전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절차라면, 이번 ‘뽀짝바짝’ 행사는 단순한 포장 해체 기념식이라기보다 전시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현장을 미리 보여주는 성격이 강하고, 작품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막 전후의 긴장감과 설치 현장의 분위기를 공유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는 반응이다.
추후 작품 설치부터 마무리까지의 일정상 실제 설치 현장을 드러내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웠던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읽혔다.
제4전시장에는 올해 광주비엔날레 작품이 처음 공개하는 자리여서 참여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해포식과 작품선공개가 무슨 차이인지를 모르는 참여자들이 많았지만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작품이 전시장에 도착해 포장을 풀고 상태를 점검하는 기존의 ‘해포식’(解包式)을 한 단계 확장한 행사로, 전시 설치가 본격화된 현장에서 관객과 언론에 주요 작품을 먼저 소개하는 자리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개막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자리로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행사명은 ‘가까이’, ‘바짝’, ‘옆에 붙어서’라는 뜻을 지닌 전라도 방언에 가까운 ‘뽀짝’과 전시가 완성돼 가는 현장을 가까이 들여다본다는 의미의 ‘바짝’을 결합해 지었다. 관객이 작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전시의 시간과 공간이 형성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한다는 취지를 담았다는 후문이다.
전라도 방언을 살린 만큼, 비엔날레 측이 대중에게 더 친근하고 생생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어쨌든 작품을 최종 완성 형태로 보는 자리라기보다 설치 과정과 일부 작품을 먼저 접하는 사전 공개 행사로, 참여자들은 전시 관람과는 달리 현장 작업 환경까지 접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과 스케일을 품은 두 작품이 공개됐다. 제주 화산암과 국민 간식 ‘초코파이’에서 착상된 것들로, 삶과 시간이 투영돼 있다.
먼저 공개된 작품은 제주돌문화공원의 ‘제주 화산암’이다. 뜨거운 분출과 급격한 냉각의 순간, 그리고 수천 년에 걸친 풍화와 변화의 시간을 품은 화산암은 이번 전시의 가장 오랜 시간을 머금고 있는 참여자로 등장한다. 인간의 언어와 제도 이전부터 존재해 온 물질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오며, 시간과 존재에 대한 전시의 질문을 확장한다. 현재로부터 인간의 근원적 존재와 본질을 조망해보겠다는 발상이다. 화산암은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라 생명이 쌓이고 기록된 시간의 지층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이어 함께 공개된 사사키 켄(Sasaki Ken)의 ‘초코파이’ 작품은 한국인의 기억 속 친숙한 국민 간식 ‘초코파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작가는 초코파이의 둥근 형상과 검은 표면을 블랙홀의 이미지와 연결해 일상적 사물 안에 잠재된 거대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호출한다. 특히 친밀하고 유머러스한 소재를 통해 물질, 소비, 기억, 존재의 관계를 낯설고도 강렬하게 드러낸다. 이날 작품 설명회에서 호 추 니엔 예술감독의 설명처럼 한국의 초코파이는 1974년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시작됐지만 일본의 경우 1961년 모리나가의 엔젤파이가 제조돼 13년이나 앞섰다. 그러나 아시아 후발주자였던 초코파이는 현재 전세계를 대표하는 파이로 자리잡았다. 이 안에 응축된 삶과 시간을 들여다 본 듯하다.
광주비엔날레는 그간 해포식을 통해 해외 각지에서 도착한 작품이 전시장에 첫발을 들이는 순간을 공유해 왔지만 올해 ‘뽀짝바짝’은 단순한 작품 반입 공개를 넘어, 설치가 진행 중인 전시 공간에서 작품의 맥락과 존재감을 직접 마주하는 새로운 형식의 프리뷰 행사로 가치를 더 깊게 만들었다.
광주비엔날레 윤범모 대표는 “언제 폭염이 있었느냐는 듯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인다. 이 뜻은 곧 이번 광주비엔날의 개막이 가까웠다는 그런 신호이기도 하다. 각 전시실에서는 개막을 앞두고 진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폭염도 그렇고, 또 중동 지방의 전쟁도 있고 해서 해외에서 오는 작품의 이동이 쉽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도착해서 지금 진열 작업을 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뽀짝바짝이라고 이름을 새로 부여해 좀 젊은 감성에 맞게 붙여봤다. 주제가 잘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광주 일원에서 이뤄진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했으며, 22개국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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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월) 0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