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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8일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딸 윤금순씨의 노대동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한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오른쪽)이 유가족에게 유해발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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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8일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딸 윤금순씨의 노대동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한행사를 개최했다.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유가족이 사진촬영에 임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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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8일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딸 윤금순씨의 노대동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한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오른쪽)이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딸 윤금순씨에게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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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8일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딸 윤금순씨의 노대동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한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유가족과 남구청 관계자가 사진촬영에 임하는 모습. |
“살아생전에 아버지를 모실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꿈같은 이야기가 실현됐습니다.”
1950년 6·25전쟁 중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이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28일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노력 끝에 신원이 확인된 고 윤재관 이등중사(병장)의 유해가 유가족이 있는 남구 노대동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주관한 호국 영웅 귀환 행사는 남구 노대동 유가족의 자택에서 신원확인 통지서 전달, 6·25전쟁 참전기장 수여, 호국의 얼 함 전달, 헌화·묵념·경례, 포상금·위문품 전달, 참전 경로, 유해 발굴 지점 소개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고 윤재관 중사의 딸 윤금순씨(73)와 가족을 비롯해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정환 광주 남구 부구청장, 서종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주임원사, 이우용 7사단 주임원사 등이 참석했다.
1927년 3월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고 윤재관 이등중사는 부인과 갓난아기인 딸(윤금순)을 남겨둔 채 1952년 8월10일 국군 제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윤 이등중사는 1953년 7월 15~23일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벌어진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해는 2024년 11월 유해발굴단 발굴조사로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윤금순씨가 2009년 6월, 2019년 6월 DNA 시료 채취를 한 뒤 올해 4월22일 DNA와 대조 작업을 통해 6월10일 신원이 확인됐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그는 이제 가족과 함께 영면할 수 있게 됐다.
고 윤 이등중사의 유해는 국방부와 논의를 거쳐 대전 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다.
윤금숙씨는 참전 경로, 유해 발굴 지점 소개를 듣는 순간 눈물이 맺혔고, 가족 역시 사진을 보며 자랑스러워했다.
윤 씨는 “큰아버지를 아버지로 생각하며 사촌과 함께 지냈다”며 “매년 음력 6월15일이 되면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제사를 지내며 그리움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2020년 어머니가 유언으로 아버지와 합장을 원하셨다. 유해를 찾았으니 그 뜻을 실천할 수 있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하얀 천이 덮인 시신에 묵념한 꿈이 나온 뒤 국방부에서 전화가 온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가족이 함께 군복을 입은 아버지를 추모할 수 있어 국방부에 고맙다”고 전했다.
이근원 단장은 호국 정신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근원 단장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개인의 목숨을 담보로 전장에 나서도록 명령하는 것이 국가의 권리라면, 전쟁이 종식됐을 때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며 “윤재관 이등중사 유해처럼 온전히 남아 있는 경우는 10%대에 불과하다. 70여년 지나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슬픔보다 기쁨으로 맞이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환 부구청장은 “늦었지만 유해가 가족 품에 돌아와서 다행이다”며 “유해를 찾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에 감사하며 지역사회가 호국영령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적근산-삼현지구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막아내 전선을 안정시켰다고 평가받는 공방전이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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