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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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 '첫선'

해수부, 광양항서 개발 시연회…122억 투입
SMH 컨소시엄 국책사업…탄소 저감 기술력

시연회 기념 사진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부두 내 테스트베드에서 시연회를 하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항에 국산화와 친환경·안전기술이 통합된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이 운용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최근 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 내 테스트베드에서 에스엠에이치(SMH) 컨소시엄이 국책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해온 ‘타이어형 항만 크레인 적용 자동화 안전모듈 개발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시연회에는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여수광양항만공사, 국내 터미널 운영사와 관련 기관,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개발기술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ARTGC·Automated Rubber Tire Gantry Crane)은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항만 하역장비 자동화 시스템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사업비 122억원을 들여 지난 2022년부터 개발해온 사업으로, 주관 연구개발기관인 에스엠에이치㈜가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싸이버로지스텍, ㈜스마트항만, 지에스아이㈜, ㈜엠비이 등 7개 기관·기업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개발과 실증을 병행해 왔다. 케이블이나 레일 없이 야드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운반·적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진도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돼 배터리 충전 때만 소형 엔진에 경유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RTGC(고무 타이어 갠트리 크레인)에 비해 최대 60%까지 연료비를 줄이고 탄소배출 절감 효과도 가져오게 됐다.

특히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은 △운전석 없는 무인 완전 자동화 양·하역 △크레인 주행 자동화 △크레인 주변 위험 감지 및 예방 시스템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 기술 등이 통합 적용됐으며, 작업 중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격 운전실에서 즉시 제어가 가능토록 설계돼 있다.

정장영 에스엠에이치㈜ 대표이사는 “타이어형 항만 크레인의 자동 양·하역, 주행 자동화, 안전시스템이 이번 시연을 통해 입증됐다”며 “국내 항만에서 운용되고 있는 300대의 RTGC(타이어형 갠트리 크레인)는 대부분 디젤 엔진을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탄소배출과 연료비 증가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서 친환경 하역장비인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으로 대체해 나가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번 시연회에서 선보인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을 최첨단 자동화 기술 실증을 통해 현재 광양항 컨테이너부두(2-2단계, 3-1단계) 야드에서 운용되고 있는 RTGC(Rubber Tire Gantry Crane·야드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동식 갠트리 크레인)에 적용시켜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크레인(ARTGC)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화 타이어형 갠트리 크레인은 광양항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항 등 국내 항만과 해외 항만으로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구 여수광양항만공사 자동화사업실장은 “이번에 개발된 ARTGC 기술이 실증을 거쳐 광양항 기존 부두에 설치·운용되면 광양항은 스마트항만 구축에 한걸음 나아갈 뿐만 아니라 경유 연료비를 줄이고 탄소배출도 70%나 감소시켜 친환경 항만 조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광양=김귀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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