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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대웅 산업경제부 차장 |
사실 이번 구조조정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됐고,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은 수년째 악화됐다. 한때 국가 수출을 이끌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더 이상 기존 생산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공급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산업 재편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
특히 여수산단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구조개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 생산설비를 줄이고 기업 간 사업을 통합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계가 미뤄왔던 구조개편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업재편의 성공 여부는 생산설비를 얼마나 줄였느냐로 판단할 수는 없다.
여수산단은 원청기업만으로 움직이는 산업단지가 아니다. 협력업체와 정비·물류·운송업체, 지역 상권까지 하나의 산업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생산설비 축소는 원청보다 협력업체와 지역 중소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직접 고용은 유지되더라도 일감 감소와 투자 위축이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과 직무전환 훈련, 지역투자촉진보조금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이 단기 처방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고부가 화학소재 투자 확대와 연관기업 유치, 새로운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져야 구조조정의 의미가 완성된다.
여수산단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 생산기지다. 이번 사업재편은 단순히 공장 몇 곳의 문을 닫는 일이 아니라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시험대다. 생산능력 감축이 지역경제 침체의 출발점이 될지, 미래 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지는 지금부터의 후속 대책에 달려 있다.
구조조정은 시작됐다. 이제는 기업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을 만들어야 할 때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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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7 (월) 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