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임산부 ‘5명 중 1명’ 장거리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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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지역 임산부 ‘5명 중 1명’ 장거리 이송

50㎞ 이상 이송 20.3%…전국 5번째로 높은 수준
광주 471건 중 0건…지역별 분만의료 격차 ‘뚜렷

사진출처=클립아트 코리아
전남지역 임산부 ‘5명 중 1명’ 장거리 이송

50㎞ 이상 이송 20.3%…전국 5번째로 높은 수준

광주 471건 중 0건…지역별 분만의료 격차 ‘뚜렷’



전남에서 119구급대가 이송한 임산부 5명 중 1명은 50㎞ 이상 떨어진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생활권인 광주는 같은 기간 50㎞ 이상 장거리 이송이 단 한 건도 없어 지역별 분만의료 접근성 격차가 뚜렷했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119구급대가 이송한 임산부는 2만25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장에서 병원까지 50㎞ 이상 이동한 사례는 1980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전남은 전체 임산부 이송 575건 가운데 117건이 50㎞ 이상 장거리 이송으로, 비율이 20.3%에 달했다. 강원 33.9%, 충남 24.0%, 경북 21.1%, 충북 20.9%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분만의료 인프라 부족에 따른 장거리 이송이 두드러졌다.

20㎞ 이상 이송 사례로 범위를 넓히면 전남은 575건 가운데 209건으로 36.3%에 달했다. 임산부 3명 중 1명 이상이 현장에서 20㎞ 이상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된 셈이다.

병원 도착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남에서는 신고 접수부터 병원 도착까지 1시간 이상 걸린 사례가 104건, 2시간 이상 소요된 사례가 24건으로 집계됐다.

실제 올해 8월에는 목포 A병원에서 치료받던 임신 21주 조기양막파열 환자의 염증이 호전되지 않아 상급병원 전원이 필요해졌다. 간호사가 동승한 구급차로 충남대학교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2시간37분이 걸렸다.

2022년 3월에는 완도 섬지역에서 임신 28주 다태아 임산부가 양수 누출로 진료가 필요해 기존에 진료받던 광주 빛고을여성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에는 2시간1분이 소요됐다.

2021년 11월에는 영암의 한 지역에서 분만진통이 시작된 임산부가 당초 이송 예정 병원에서 코로나19 간이검사 양성으로 진료가 어려워지면서 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119구급대가 감염보호복을 착용하고 이송했으며 소요시간은 2시간11분이었다.

반면 광주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달랐다. 같은 기간 임산부 이송 471건 가운데 현장에서 병원까지 20㎞ 이상 이동한 사례는 35건이었으며, 50㎞ 이상 장거리 이송은 한 건도 없었다. 신고 접수부터 병원 도착까지 1시간 이상 걸린 사례는 12건, 2시간 이상은 3건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지역별 격차가 컸다. 강원은 임산부 이송 430건 가운데 146건이 50㎞ 이상 이동해 33.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은 3360건 가운데 9건으로 0.27%에 그쳤다.

장거리 이송 과정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수시간이 걸리는 사례도 발생했다.

2021~2025년 신고 접수부터 병원 도착까지 3시간 이상 걸린 임산부 이송 사례는 전국적으로 159건에 달했다. 경기 광명의 한 산모는 전국 100여곳 이상의 병원에 수용을 요청한 끝에 6시간15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충북 청주의 산모도 80곳 이상의 병원에서 수용 불가 답변을 받아 병원 도착까지 6시간7분이 걸렸다.

경기 부천과 충북 음성에서는 응급분만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동하던 중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사례도 있었다.

박정현 의원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을 결심한 국민이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별 분만의료 인프라와 응급분만 이송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분만 취약지역에 대한 시설 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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