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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생사의 기로에 선 두 고려인 동포 헤드미트리씨(50)와 최제냐씨(46)를 돕기 위한 긴급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헤드미트리씨는 폭염 속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귀가하던 길에 쓰러져 현재 광주서광병원 중환자실에서 ‘뇌출혈’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80대 노모와 단둘이 살며 생계를 책임져왔지만,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생활이 벼랑 끝에 몰렸다.
최제냐씨 역시 급성 난관염과 폐기종 등 중증 질환으로 조선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80대 노모와 함께 살며 일용직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지만, 병세 악화로 모든 생활이 중단된 상태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인마을 주민과 관광청 해설사, 사회 각계 인사, 그리고 과거 도움을 받았던 고려인마을 전직 수혜자들까지 한마음으로 나섰다.
또 러시아어로 번역된 사연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기부 행렬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모금운동이 시작된 지 5일만에 650여만원의 성금이 모인 가운데 병마와 싸우는 두 동포에게 전해진 ‘희망 릴레이’는 계속되고 있다.
후원은 고려인마을 공식 홈페이지(https://www.koreancoop.com) 또는 GBS고려방송(FM93.5MHz)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모금된 금액은 전액 환자들의 치료비와 생계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마을의 전통은 서로 돕는 것이다. 낯선 조상의 땅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작은 돈이라도 보태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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