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을 키우자]1204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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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강소기업을 키우자]1204디자인

가격부터 시공까지 정직하게…인테리어 '표준' 세우다
가격·기간 등 투명하게 공개…소비자 선택 부담 줄여
표준화 상품에 맞춤 설계 더해 ‘같지만 다른 집’ 구현
직계약·직시공 원칙으로 설계부터 시공·A/S까지 책임

디자인1204는 홈페이지를 통해 인테리어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은 사람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공간이다. 하지만 집을 새롭게 꾸미는 인테리어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정확한 가격을 알기 어렵고, 공사 범위나 자재에 따라 견적이 달라지는 데다 공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시공이 끝난 뒤에는 하자와 사후관리 문제까지 소비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이 같은 인테리어 시장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격과 공사 범위를 먼저 공개하는 방식’을 선택한 기업이 있다. 14년여간 광주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1204디자인(대표 강원용)이다.

2013년 창업한 1204디자인은 인테리어를 상담을 통해 가격을 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먼저 가격과 공사 내용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살고 있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명을 검색하면 평형에 맞는 공사 범위와 사용 자재, 최종가격, 공사기간, 결제 일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실내건축공사업 면허를 바탕으로 직계약·직시공을 진행하고, 공사 이후에도 1년 무상 A/S와 평생 유상 A/S를 제공하며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했다. 지금까지 247건의 공사를 진행하며 이 같은 방식을 구체화해 왔다.

광산구 운남동에 위치한 1204디자인 전경.
강원용 대표가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든 뒤 가장 주목한 것은 소비자와 업체 사이의 ‘정보 격차’였다. 인테리어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평생 몇 차례 경험하지 않는 분야인 만큼 업체가 제시하는 견적과 공사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정식으로 발을 들인 인테리어 시장은 정답이 없는 견적 구조와 무책임한 현장 관리, 계약서와 사뭇 다른 시공 과정 등 시장 전체가 불신으로 가득했다”며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사 먹어도 기록이 남는데 수천만원이 오가는 인테리어 공사는 거래와 시공 기록조차 제대로 남지 않는 기형적인 구조라는 점이 가장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의식은 1204디자인의 사업 방식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인테리어를 상담을 통해 가격을 정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소비자가 먼저 상품과 가격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홈페이지에서 아파트 단지와 평형을 선택하면 해당 공간에 적용되는 공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가격과 공사기간, 결제 일정 등을 상담 전에 확인할 수 있다. 공사에 포함되는 항목뿐 아니라 별도 비용이 발생하는 항목까지 미리 안내한다. 철거와 폐기물 처리, 현장 보양부터 현관·거실·주방·방·욕실, 전기·소방 공사까지 기본적으로 어떤 공사가 포함되는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강 대표는 “깜깜이 견적과 무증빙 거래는 결국 공사 마감 시점의 기습적인 추가금 요구나 하자 분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며 “견적 단계부터 가격과 공사 기간, 결제 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명확한 증빙을 남겨야 소비자와 업체 모두를 보호하고 시장의 불신을 깰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원용 디자인1204 대표
1204디자인의 핵심은 ‘정찰제’와 ‘표준화’다. 소비자가 수많은 자재와 디자인을 하나씩 선택하며 견적을 만들어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공사 범위를 먼저 정하고, 에센셜과 프리미엄 두 가지 플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내추럴베이지와 모던화이트, 클래식월넛 등 전체적인 공간 분위기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표준화는 선택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선택해야 할 부분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인테리어 자재와 디자인을 모두 소비자가 직접 결정하도록 하면 상담과 설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소비자 역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04디자인은 기본적인 공사 구성과 자재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공간을 선택하고 설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강 대표는 “표준화는 취향을 통제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인건비 낭비와 긴 상담 시간을 줄여주는 검증된 기준점을 세우는 일”이라며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하고 단정한 바탕을 표준으로 만들어 비용을 낮추고 그 안을 채우는 가구와 소품, 사는 사람의 온도로 개성 있는 집을 완성하도록 가이드하는 것이 핵심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1204 서비스 소개화면
그렇다고 모든 집을 같은 형태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1204디자인은 기본적인 가격과 공사 범위에 기준을 두되 실제 설계에서는 각 가정의 생활방식을 반영한다. 현관과 신발장의 형태, 주방 구조와 생활 동선, 수납과 붙박이장 구성, 가전과 가구 배치, 콘센트와 조명 위치, 욕실 구성 등을 집의 구조와 생활 방식에 맞춰 다시 설계한다. 회사가 홈페이지에서 강조하는 것도 ‘가격은 같아도 집은 똑같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고객들의 요구도 표준화된 상품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설계에 집중되고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차액과 최종 금액이 산출되는 투명한 정찰제와 입주 잔금일에 맞춰 약속된 기일을 지켜내는 시공 완결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구조 변경이나 마감재 조정 요청도 많은데, 이 역시 표준화된 정찰제 기준 안에서 차액을 투명하게 반영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과정에서도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정보를 단계별로 공개한다. 계약 이후 실측을 통해 집의 구조와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방식에 맞춘 맞춤 설계를 진행한다. 이후 설계와 자재, 공사 내용을 최종 확인한 뒤 직시공에 들어가고 완공 후에는 검수와 A/S를 진행한다.

1204디자인은 자체 팀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는 ‘직계약·직시공’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단계의 외주 구조를 거치기보다 회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관리해 공사의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홈페이지에는 1년 무상 A/S와 평생 유상 A/S도 안내하고 있다.

1204디자인이 인테리어 설계와 시공을 진행한 양림동 이이남갤러리.
강 대표는 현장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별 작업자의 경험과 숙련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작업자의 숙련도나 주관에 의존하지 않고 AI와 표준화 매뉴얼로 현장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뉴얼화된 표준 프로세스를 통해 하자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사와 보관, 청소까지 하나의 과정이 오차 없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게 만드는 엄격한 관리 기준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와 함께 가구를 제안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3D 설계를 활용해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를 공간에 미리 배치해보고, 아직 구입하지 않은 소파와 식탁, 의자, 조명 등은 전체적인 공간 분위기에 맞춰 제안한다. 가구와 조명, 소품은 기본 공사비와 별도 구매 항목으로 구분해 소비자가 비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204디자인은 인테리어 업체의 역할을 단순한 시공에 한정하지 않고 소비자가 집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격과 공사 범위, 일정 등을 사전에 공개하고 소비자가 충분한 정보를 확인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1204디자인이 직접 인테리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진행한 아파트 내부 모습.
현재 서비스 지역은 광주를 비롯해 나주, 목포, 담양, 화순, 무안, 장성, 함평 등 8개 지역이다. 2013년 창업 이후 247건의 공사 실적을 쌓았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완공 사례와 고객 후기도 공개하고 있다.

강 대표가 앞으로 집중하는 것도 지금까지 구축한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이다. 인테리어 현장에서 축적되는 설계와 시공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가 보다 쉽게 자신의 집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인테리어 시장에서 디자인의 차별화만으로 경쟁하기보다 가격과 품질, 공사 과정에 대한 기준을 먼저 세우고 소비자가 이를 확인한 뒤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1204디자인이 추구하는 방식이다. 결국 회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특정한 디자인의 집이 아니라 소비자가 ‘무엇을, 얼마에, 어떻게 공사하는지 알고 결정할 수 있는 인테리어’에 가깝다.

강원용 대표는 “투명성과 표준화를 통해 깜깜이 관행을 걷어내고 소비자와 근로자, 국가 모두가 상생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정직한 기업이 인정받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양지화된 인테리어 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204디자인이 직접 인테리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진행한 아파트 내부 모습.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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