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우리 역사는 빼앗긴 나라(주권)를 되찾고자 태극기를 흔들며 민족적인 독립운동으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의미 깊은 달이다. 1919년 3월과 4월 전국방방곡곡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쇄국정치의 무능한 위정자와 권문세도가들의 당파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당시 인구 1700만명 중 100만명 이상의 민중이 계층과 이념·종교를 초월한 거국·거족적 독립운동이었다. 선열...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3.06 18:20어렸을 때 우리 집은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우리 7남매까지 10명의 식구가 북적거리며 살았다. 그러다가 내가 중학교 진학을 위해 가장 먼저 집을 떠났고, 그 후 학업을 위해 동생들이 뒤를 이어 고향을 떠났다. 할머니와 아버지마저 저 세상으로 가시면서 지금은 90세가 넘으신 어머니만이 집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 혼자 살게 되면서 나는 주말이면 늘 고향 집에 가곤 하는데, 되돌아올 때면 어머니는 항상 마을 어귀까지 나와 배웅을 하곤 했다. 세월이 흘러 지팡이에...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2.27 19:45일본의 독도도발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아베정부는 모든 일본의 초·중학교에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학습지도요령개정안’을 공개했다. 학습지도요령은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과 수업분량을 정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일본이 법률적으로 독도가 일본땅 이라고 가르치도록 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교과서 독도도발은 2008년 시작됐고, 중학교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 독도를 둘러싸고 차이가 있다고 명시했다. 2010년에는 독도가...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2.20 17:35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가 끝났다. 그런데 명절 후 스트레스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질병이 있다고 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오히려 가족의 구성원, 특히 여성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남긴다는 것이다. 이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면 설이나 추석 연휴 이후 이혼 소송 신청 건수가 눈에 띄게 급증한다고 한다. 가정에서 가사 일을 종종 돕기도 하는 젊은 세대의 남편들도 명절에 본가에 가면 어른들 눈이 무서워 부엌에 출입 못 한다고 하니, 이는 단순히 세대 간의 갈등 문제만도 아...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2.06 19:03우리 한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을 보내면서 설날 풍경의 변화를 그려봤다. 우선 귀성인파 어떻게 달라졌을까?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에 언론 보도 내용을 분석해 봤다. 그 결과 1978년의 한 언론 보도에는 귀성인파를 50만으로 집계했고 교통수단은 철도,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작성됐다. 설날을 설레는 날로, 기업체가 종업원에게 유급휴가를 2~4일 준 것으로 표현했다. 1986년은 귀성인파가 200만으로 8년 만에 4배가 증가...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1.30 17:15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적인 촛불집회는 해를 넘겨 이 엄동설한에도 계속 타오르고 있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개탄하면서 박근혜-최순실게이트를 비롯한 모든 적폐를 청산하고 다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까지 박대통령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로 인한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에 대해 3번에 걸친 사과를 유체이탈의 견강부회로 민낯을 보이더니 새해벽두엔 기자간담회를 한답시고 또다시 변명으로 일관함으로써 국민들은 ...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1.16 19:29이 지구상에는 소도시라고 부르는 아주 작은 도시에서부터 대도시라고 부르는 거대도시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도시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 도시 중에는 변화에 잘 대응하는 존재방식으로 활력이 충만한 존재가치를 만들고 있는 도시가 있는 반면, 그러하지 못해 점차 쇠퇴해 가는 도시도 있는데, 우리는 존재가치가 높은 도시를 좋은도시라고 한다. 역사도시에서는 조상이 물려준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존재가치로 활용하기도 하고, 쇠퇴한 공업도시에서는 창조적 매력을 존재가...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1.09 19:132017년 격랑의 정유년 한해가 시작 되었다. 올 한 해는 최순실 게이트라는 전무후무한 국민혁명운동을 마무리 하고, 국운이 걸린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지도자를 선출 해야 한다. 며칠 뒤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워싱턴의 이단아 트럼프가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그동안 버락 오바마가 지난 8년 간 공들여온 국제 협조주의가 이제 막을 내리는 분위기 이다. 다시 말해 냉전 종식후 국제사회가 점진적으로 합의 해온 자유무역과 국경개방,...
광남일보@gwangnam.co.kr2017.01.02 17:572000년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출범을 시작으로 우리지역에서 대북교류협력사업을 한 것이 어느 덧 16년이 됐다. 작은 외침으로 시작해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 시·도민운동으로 발전한 우리의 북한동포돕기운동은 분단 이후 수 십 년 이상 지속된 적대적 대북인식을 완화시키며 우리지역사회의 인도주의운동, 민족화해운동을 발전시켰다. 분단 이후 우리 사회는 북한을 함께 미래를 열어갈 같은 민족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저해하는 위협으로만 바라보았...
광남일보@gwangnam.co.kr2016.12.26 17:55지난 14일 새벽,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서 50대 조선족 남성이 35세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남성은 숙취해소 음료를 사려다가 아르바이트 직원이 봉투값 20원을 달라고 하자 시비가 붙었고, 이후 자신의 원룸에서 흉기를 가져와 직원을 무참히 살해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우발적 사고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가장 위험한 직업군 중 1위가 야간 편의점 직원이라는 조사가 있다. 미국은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나라이며...
광남일보@gwangnam.co.kr2016.12.19 19:27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연구한 학자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 이론들이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생각을 바뀌게 하는데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인간존중사상, 민주주의의 발달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법 앞에 평등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빈곤, 질병, 무지, 노령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에 국가가 개입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 초창기에는 인간의 행동...
광남일보@gwangnam.co.kr2016.12.12 18:40오는 12월 10일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으로 불리는 세계 인권선언 6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인권선언은 가장 참혹했던 살육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권침해가 자행된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한 반성과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존중을 위해 1948년 12월 제3차 국제연합(UN)총회에서 채택됐다. 세계가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고 정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존엄성이 인간 삶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됐으며, 세계 인권선언의 선포로 인권은...
광남일보@gwangnam.co.kr2016.11.28 19:05근래 어떤 신문에서 연재했던 ‘광주시간을 걷다’에서 50년 된 시계 수리점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다. 수 천개의 시계와 부속품이 뒤섞여 놓여 있는 낡고 작은 진열장, 다양한 시계로 빽빽하게 채워진 좁은 벽면,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오래된 작업대가 있는 4평 남짓 시계 수리점에서 노주인의 50년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장이 났거나 낡은 기능의 시계는 쓸모없는 설비처럼 취급하고, 수리보다는 버리고, 기능 좋은 새 것을 취하는 것이 생활패턴이 ...
광남일보@gwangnam.co.kr2016.11.21 17:5410월 13일 동남아시아 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세계 최장 70년 이라는 재위기간 끝에 서거 했다. ‘신이 내린 선물’로 불리우는 국왕이 서거하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체 태국 국민들은 울음바다가 됐다. 다민족 국가인 태국에서 푸미폰은 산간벽지의 가난한 농민과 소외된 소수민족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국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한평생을 바친 결과 민족과 사회적 계층을 뛰어 넘는 대통합을 이룩했다. 푸미폰은 태국 개발계획인 ‘로열(royal) 프로젝트’...
광남일보@gwangnam.co.kr2016.11.14 20:09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온 국민이 허탈하고 분노하고 있다. 이는 사상 초유의 헌정파괴행위이다.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이길 포기했고, 최순실은 대통령을 막후에서 조종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대통령의 권한을 사적으로 대행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정을 유린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물론이고 국무총리, 행정부, 사법부, 국정원 등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지해야 할 책무를 부여받은 기관들 중 어느 한 곳도 박근혜-최순실의...
광남일보@gwangnam.co.kr2016.11.07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