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부실수사’ 검·경, 국수본 지휘라인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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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부실수사’ 검·경, 국수본 지휘라인 정조준

전 광산서 강력팀장 구속 연장…보강수사·열흘 뒤 송치
전 광산서장 13시간 조사…사건 분리 등 전방위적 규명

광주지방검찰청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23) 사건의 부실수사와 은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지휘라인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핵심 실무 책임자의 구속기간을 연장했고, 경찰은 전 광산경찰서장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며 수사 지휘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증거인멸과 직무유기, 공무상비밀누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전 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장 A경감(57)의 구속기간을 연장,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경감은 장윤기 사건 초동수사를 총괄하면서 훼손된 리얼돌과 케이블타이 등 핵심 증거물의 존재를 알고도 실물을 확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장윤기 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케이블타이가 촬영된 현장감식 영상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기간을 열흘 연장해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초 A경감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도 전날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전 광산경찰서장인 B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B경무관이 입건된 이후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산경찰은 치안 수요 등을 고려해 일반 경찰서와 달리 경무관이 서장을 맡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B경무관을 상대로 초동수사 과정에서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경위와 증거 확보·관리, 수사 지휘 과정 전반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경무관은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단은 같은 날 당시 사건을 지휘했던 국수본 강력계장과 실무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 당시 수사 지휘와 보고 체계를 확인했다.

현재 특수단의 수사 초점은 초동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성범죄 관련 정황과 증거가 왜 혐의 적용에 반영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당시 광산경찰서 지휘부가 수사팀 판단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수본과 광주경찰청이 사건 처리 방향을 보고받고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등 지휘라인 전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별수사단은 앞서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언급했던 ‘장윤기가 범행 이전부터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정정했다.

다만 당시 해당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범행의 성적 목적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 과정이었다며, 수사기관이 관련 단서를 충분히 확인했는지 여부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과 경찰은 광산경찰서와 광주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 분리 수사 결정과 성범죄 혐의 배제, 증거 관리 과정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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